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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반기문, 역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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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반기문, 역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

"9년이나 했는데 아직도 실수…절차에만 집착, 실패한 행정"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 하마평 기사에서 현직인 반기문 총장에 대해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했다. (☞관련 기사 : <이코노미스트> 원문 링크)

잡지는 21일자 기사에서 "지금까지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한 8명 중 유일하게 널리 존경받는 이는 콩고 독립 후의 혼란상을 수습하려 노력하던 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스웨덴 출신의 대그 하마슐드"라며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이 그 다음 정도일 것"이라고 평했다.

반 총장의 이름은 그 다음에 나온다.

"사교적 성격을 가진 코피 아난의 후임자, 한국 출신의 반기문은 가장 우둔한, 역대 최악의 총장 중 하나로 보인다(South Korea’s Ban Ki-moon, his outgoing successor, is viewed as the dullest—and among the worst)."

잡지는 "반 총장을 변호하자면, 그는 예의바르고 한결같은 성품(decent and dogged)이며 지난해 12월 파리 기후변화협정 같은 새로운 외교적 성과에 대한 기여를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눌변이고, 절차에만 집착하며, 자연성이나 깊이가 결여돼 있다. 9년이나 임기를 수행했음에도 실수투성이"라고 비판했다.

반 총장이 저지른 '실수'의 예시로는 최근 모로코군의 서(西)사하라 주둔을 '점령(occupation)'이라고 부른 것이 꼽혔다. 잡지는 "이 외교적 실수는 모로코가 평화 유지를 위해 파견된 유엔 직원을 추방하는 데 빌미를 줬다"고 평했다.

잡지는 이어 "무엇보다 반 총장은 유엔이 갖고 있는 결함 그 자체가 의인화된 존재"라며 "최소 공통분모를 찾는 것"을 그 '결함'으로 지적했다. 여러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을 찾는 것보다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방안'을 찾게 되는 게 유엔의 태생적 한계라는 냉소다.

"그(반기문)가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아무도 그를 심하게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시아인을 원했고, 미국은 그를 대략 자기 사람으로 간주했다. 러시아는 그를 용인 가능할 정도로 별 특징 없는 사람으로 봤다."

잡지는 또 "사무총장은 유엔의 최고 행정가이기도 하지만, 이 측면에서도 반 총장 치하의 유엔은 허둥대기만 했다"고 꼬집었다. 잡지는 유엔 관리로 오래 일한 미국인 앤서니 밴버리 전 사무차장보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거대한 관리 미숙(mismanagement) 때문에 유엔은 실패하고 있으며, 평화유지나 다른 사업을 위한 예산은 대강 작성되고 감독도 형편없다"면서 가장 명백한 결점은 경화성 인사 시스템으로, 유엔이 누군가를 채용하려면 평균 213일이 걸린다"고 비판한 것을 언급했다. (☞관련 기사 : "유엔은 거대한 부실집단, 관료주의의 블랙홀")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의 후임으로는 △동유럽 출신 △여성이 유력하다며 불가리아 출신의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역시 불가리아 출신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보코바 총장의 경우 "열렬한 소련 공산주의자였던 점 때문에 미국이 반대할 것"이라고, 게오르기바 집행위원의 경우 "우크라이나 문제로 EU가 러시아에 가한 제재 때문에 러시아가 반대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할 뜻을 밝힌 이는 9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동유럽 출신이고, 3명이 여성이다. 동유럽 출신이 아닌 이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안토니오 구테레스 전 포르투갈 총리와 헬렌 클락 전 뉴질랜드 총리 정도라고 잡지는 논평했다.

이들 9명 외의 잠재적 후보군 가운데,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출마 의사는 있지만 지지세가 약한 것으로 분석됐고,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나 수잔나 말코라 현직 아르헨티나 외무장관 등도 '여성 사무총장' 기조에 따라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성 사무총장'론 때문에, 심지어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현직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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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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