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자기 집을 가진 비율과 건강 수준이 낮고 빈곤 수준은 높으며, 주거환경은 열악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세대별 1인 가구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강은나·이민홍)를 보면, 한국복지패널 9차연도(2014년) 자료를 분석해 청년층(20~39세), 중년층(40~64세), 노년층(65세 이상) 등 세대별 1인 가구특성을 살펴보니, 연령층에 상관없이 1인 가구는 자기집 소유 비율이 낮았다.
자기 집을 가진 1인 가구는 청년층 11.6%, 중년층 29.9%, 노년층 44.3% 등에 그쳐 60~76%에 이르는 다인 가구의 자가소유비율보다 낮았다. 이에 반해 청년층과 중년층 1인 가구는 보증부 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각각 45.2%, 38.7%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비율은 청년층 3.5%, 중년층 16.1%, 노년층 17.4% 등으로 빈곤가구 비중도 3~6% 안팎에 불과한 다인 가구보다 높게 나왔다.
중년층 1인 가구는 국민연금(64.2%)이나 퇴직연금(7.6%), 개인연금(10.5%) 가입률도 다인 가구(국민연금 79.6%, 퇴직연금 10.1%, 개인연금 17.7%)보다 낮아 노후 소득의 불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다인 가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간의 건강수준 격차는 중년층에서 가장 컸다.
중년층 1인 가구의 만성질환감염률(64.8%)과 입원율(12.4%), 우울 의심률(27.2%), 자살상각률(13.9%) 등은 중년층 다인 가구(만성질환감염률 44.0%, 입원율 8.2%, 우울 의심률 8.8%, 자살상각률 3.0%)보다 훨씬 높았다.
청년층 1인 가구는 술과 담배에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었다. 청년층 1인 가구의 흡연율(32.9%)과 음주율(82.1%)은 청년층 다인 가구(흡연율 19.3%, 음주율 67.9%)를 월등히 앞질렀다.
주거환경도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중년층과 노년층 1인 가구는 방음·환기·채광·난방 설비가 미흡한 곳에서 사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음·진동악취·대기오염 등으로 주거환경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한 1인 가구 비중도 다인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1인 가구는 주변적 가구유형에 속했지만, 2000년 이후 빠르게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1인 기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2010년 23.9%로 급증했고, 2025년에는 31.3%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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