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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디스크 수술, 절대로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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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천기누설…디스크 수술, 절대로 하지 마라!

[독서통] <백년 허리>

요통, 즉 허리 통증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사람의 80%가 요통으로 한 번쯤 고생해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통에 평생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엔 요통의 중요한 원인으로 허리뼈, 즉 요추의 디스크 손상이 꼽힙니다. 그래서 각종 허리 디스크 수술은 가장 흔한 외과 시술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참 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디스크 수술을 받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허리 통증, 하면 디스크 수술이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은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도발적인 주장의 책이 한 권 나와서 장안의 화제입니다. "98%의 요통은 수술 없이 완치될 수 있다." 제도권의 가장 중심에 있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주임교수의 일갈입니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그간 우리가 병원, 헬스클럽, 요가 학원 등에서 배웠던 숱한 허리 강화 운동이 모조리 허리를 망가뜨리는 운동이었다는 지적입니다.

바로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백년 허리>(정선근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가 그 책입니다. 김종배 <시사통> 대표와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가 진행하는 '독서통'은 22일 <백년 허리>를 펴낸 정선근 교수를 모시고 허리 통증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일단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 교수가 말하는 핵심 주장부터 확실히 알고 넘어갑시다. 함부로 수술하지 말고, 나쁜 자세나 나쁜 운동은 하지 마세요. 98%의 요통은 제대로 된 자세와 바른 운동만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합니다. 백년 가는 허리를 만드는 대단한 비법, 지금 알아봅니다.

▲ 허리 통증 낫는 확실한 비법, 이제 알려드립니다. ⓒ프레시안(최형락)



요통의 원인 안 지는 100년도 안 돼

김종배 : 매주 화요일 오후 찾아뵙는 독서통 시간입니다. 오늘은 색다른 책을 들고나오셨어요.

강양구 : 지금 허리 안 좋으시죠? 목도 안 좋으시죠? 그런 김종배 대표를 위해서 책을 한 권 골랐습니다.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가 되는 책 <백년 허리>입니다.

김종배 : 우리 청취자 중에서도 자기 허리가 튼튼하다고 자신하는 분, 거의 없으실 거예요.

강양구 : 저도 허리와 목이 안 좋습니다. 온종일 앉아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글 쓰고, 책 읽는 일을 하니까요. 게다가 자세도 바르지 않아요. 아마 평소 자세가 바르지 않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직장인이 허리나 목 통증에 시달리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백년 허리>의 저자이신 정선근 서울대학교 교수를 직접 모셨습니다.

김종배 :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정선근 : 네, 안녕하십니까.

김종배 : 교수님, 체형이 운동하신 체형인데요? (웃음)

강양구 : 다른 누구도 아닌 정 교수님께서 예전에 운동을 무리해서 하시다가 허리가 망가져 고생하셨다고 합니다. 책 앞부분에 고백하셨죠.

정선근 : 나이 들어가면 마음과 몸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걸 깨닫지 못하고 40대 초반까지 무리했어요. 마흔두셋까지도 헬스장에서 150킬로그램을 들고 스쿼트를 했습니다. 모양새 나는 운동을 위해서 무리한 것이죠. (웃음) 그러다 매우 심하게 허리가 탈 났죠.

강양구 :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또 신경외과 의사들은 최소한 허리는 튼튼하리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군요. (웃음)

정선근 : 원래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고, 의사 따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웃음)

김종배 : 이제 책 얘기를 해보죠. 저도 허리가 안 좋아서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책의 출발점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허리 디스크입니다. 척추 가운데 허리 부분을 지칭하는 요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디스크라고 부르죠?

강양구 : 책에서는 디스크를 찹쌀떡에 비유하셨죠. 젤리 같은 내부의 수핵을 단단한 껍질(섬유륜)이 감싸고 있는 구조요.

정선근 : 여기서부터 얘기를 시작해 보죠. 우리 몸에 담석, 즉 쓸개에 돌이 생기면 염증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안게 1400년대입니다. 그리고 1600년대에 이르면 쓸개를 떼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허리 디스크의 통증, 즉 요통의 관계를 안 게 언제인 줄 아세요?

허리 디스크 탈출 때문에 좌골신경통(좌골(엉덩이뼈) 신경에 압박, 손상, 염증 등이 생겨 엉덩이와 다리에도 강한 통증을 느끼는 증세)이 생기고, 신경에 영향을 주는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면 증세가 사라진다는 걸 우리가 알게 된 게 1934년입니다. 현대 의학이 허리 통증의 원인을 매우 늦게 안 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허리 가운데가 뻐근하게 아픈 증상이 있죠? 계속 허리만 아프다가 조금 더 심해지면 통증이 꼬리뼈 근방으로 내려가게 되고, 결국 엉덩이와 다리까지 내려가 좌골신경통으로 이어지죠. 이런 통증이 원인이 바로 허리뼈의 디스크 손상이라는 걸 안 것도 불과 몇십 년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의사가 요통을 심각하게 오해합니다.

▲ 허리 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만성 질환입니다. ⓒyoutube.com

디스크에 관한 오해들

강양구 : 최근 부산 지역의 한 정형외과 개원의 한 분이 낸 책을 <한겨레>에서 크게 다뤘습니다. 거칠게 요약하면, 허리 통증은 디스크 문제가 아니라 근육이 문제라는 내용이죠. 사실 새로운 주장도 아닙니다. 많은 분이 이런 비슷한 주장을 그간 해왔으니까요. 허리 통증은 근육이 굳어서 생기는 것이니, 그 근육을 풀어주라는 얘기죠.

정선근 : 오해입니다. 잘못된 상식이죠. 그럼, 이런 오해가 왜 생기는 걸까요?

사람들이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니 뭐니 찍어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허리 통증이 심할 때와 나은 후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봐도 크게 달라지는 게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주장이 나온 거죠. 주변 근육이 뭉쳐서 그렇다는 식의. 사실 허리 아픈 사람의 증상 가운데 하나가 주변 근육 뭉침이거든요.

그런데 허리 주변 근육이 뭉치는 이유가 바로 손상을 입은 디스크를 고정하려는 우리 몸의 반응입니다.

김종배 : (근육이 뭉치는 게 허리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군요.

정선근 : 바로 그렇습니다.

김종배 : 그러니까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일 같은 건 원인은 손대지 않고, 결과만 주목하면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군요.

정선근 : 그렇죠.

김종배 : 그렇다고 정선근 교수님께서 원인 치료를 위한 수술을 권하시지도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확실히 안 건, 웬만하면 칼 대지 말라는 겁니다.

강양구 : 많은 사람이 원인 치료를 하려고 결심하는 게 수술 아닙니까. 원인 부위(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주거나, 인공 디스크를 넣는 식으로 말이죠. 이전 대통령 가운데도 수술을 받으신 분이 계셨죠. 제 어머니께서도 몇 년 전쯤 디스크 수술을 받으셨어요. 그 정도로 우리는 보통 허리 하면 디스크, 디스크 하면 수술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백년 허리>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정선근 : 디스크가 지우개 덩어리와 같(이 단단하)다면, 뼈 사이로 삐져나온 부위를 잘라내도 원래 덩어리가 남으니 문제가 없겠죠.

그런데 앞에서 나왔듯이 디스크는 바깥에는 단단한 껍질이 있고, 속에는 젤리가 들어있는 찹쌀떡과 같은 구조입니다. 삐져나온 젤리를 잘라내도, 떡이 한 번 터졌으니 언제든지 안에 있는 젤 리가 금방 또 밖으로 밀려나올 수 있습니다. 디스크 수술 후 재발이 잦은 이유도 이 때문이죠.

이 경우 계속 밀려나오는 걸 막기 위해 생각해볼 수 있는 치료 가운데 하나가 젤리를 미리 다 덜어내 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허리의 쿠션이 사라집니다. 당장은 다리가 저리지 않아서 좋겠죠. 하지만 수년이 지나면 디스크의 쿠션 역할을 하는 젤리(수핵)가 없으므로, 허리가 오히려 더 아파집니다.

▲ 요가의 고양이 자세. 요통 환자에게는 매우 안 좋은 자세다. ⓒyoutube.com

허리 밟기, 민간 요법은 모두 금물!

김종배 : 돌아가신 선친은 제가 어릴 때 엎드리신 채로 당신 허리를 밟으라 하셨습니다. 제가 많이 밟아드렸는데, 그건 괜찮습니까?

정선근 : 어린아이라면 괜찮지만, 성인이 밟는다면 아주 조심하셔야 합니다. 큰일 납니다.

강양구 : 가끔 뼈를 맞추거나 근육을 푸는 마사지를 한다면서 밟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선근 : 위험합니다. 허리가 부러져서 병원을 찾는 분도 있습니다.

강양구 : 요가 강사나 체조 선수처럼 선천적으로 몸이 유연하고, 늘 스트레칭과 같은 유연성 운동을 하는 분 가운데도 허리가 망가져서 고통을 받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항상 궁금했어요. 왜 이런 분이 허리가 아프지 하고요. <백년 허리>를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분들이 하는 동작 가운데 허리에 아주 안 좋은 게 많죠?

예를 들어 요가할 때 단골 자세인 고양이 자세가 허리에 치명적이라면서요?

정선근 : 그렇죠. 디스크를 찢는 동작입니다.

강양구 :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일부러 허리를 앞으로 누르기도 하잖습니까? 그런 게 원래 디스크에 손상이 있는 사람의 디스크를 더 찢는 거군요.

정선근 : 네. 어릴 때야 해도 되겠죠. 그런 걸 어릴 때 많이 하면 김연아 선수처럼, 손연재 선수처럼 몸이 유연해지겠죠. 그러나 디스크 손상이 온 후에는 그런 동작을 하면 안 됩니다.

디스크가 뼈와 뼈 사이에 들어있는 물렁뼈입니다. 일종의 관절입니다. 디스크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불안정합니다. 우리 몸은 뼈가 위아래로 눌리는 압력은 상대적으로 잘 지탱합니다. 하지만 디스크를 사이에 두고 위, 아래 뼈가 어긋나게 움직이면 자칫하면 심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저런 잘못된 운동이 디스크에 안 좋은 이유도 이 때문이죠.

김종배 : 디스크가 엄청난 재생 능력이 있다면서요?

정선근 : 옛날에는 디스크가 한번 찢어지면 못 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찢어졌던 디스크가 자생적으로 아문다는 사실이 1990년대 양 실험으로 밝혀졌습니다. 호주(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의사가 양을 잡아다가 허리를 연 후, 디스크에 5밀리미터 정도 칼집을 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방목해, 1년 6개월 후 다시 양을 잡아다가 결과를 봤습니다.

놀랍게도, 칼집을 내서 디스크를 찢었던 부분이 다시 붙었습니다. 우리가 칼에 손이 베어도 반창고를 붙여놓고 시간이 지나면 감쪽같이 아물지 않습니까? 디스크도 똑같습니다. 찢어진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은 처치를 하고 놔두기만 하면, 상처가 저절로 낫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지요.

그럼,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은 처치가 뭘까요? 그게 바로 배 쪽으로 허리가 휘어져 있는 우리 몸에 자연스러운 S자 모양(요추 전만)을 만들어주는 맥켄지 신전 운동입니다. (☞관련 자료 : 서서하는 맥켄지 신전 운동)

▲ 서서 하는 맥켄지 신전 운동. ⓒ사이언스북스

우연한 발견으로 찾은 대안

김종배 : 시골 어르신들이 밭일하다가 잠시 일어나 "아이고, 허리야" 하며 손으로 허리를 짚고 하늘을 쳐다보시지 않습니까? 그게 맥켄지 신전 운동 아닙니까?

정선근 : 맞습니다. 북한에선가요? 옛날에 '1000삽 뜨고 허리 펴기' 운동 같은 것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게 바로 신전 운동입니다. 찢어지려던 디스크를 다시 붙이는 동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맥켄지 신전 운동 같은 걸 모르던 조상도, 또 북한 사람도 생활의 지혜로 그러면 허리 통증이 가신다는 걸 알고 있던 거죠.

김종배 : 이 책의 시작과 끝은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거고, 또 이를 위해 좋은 운동을 하라는 겁니다.

정선근 : 맥켄지 운동 가운데 특히 (S자 자연 곡선의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신전 운동이죠. 한 일간지 기자가 이렇게 묻더라고요. 맥켄지가 1956년에 고안한 운동이 왜 2016년이 될 때까지 보급되지 못했느냐고요? 뭔가 그 운동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닌지 따져 물은 거죠. 일리 있는 질문이죠.

답은 이렇습니다. 맥켄지가 고안한 여러 동작이 있어요. 그런데 그중 어떤 동작은 오히려 허리에 안 좋습니다. 맥켄지 운동 가운데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신전 운동만 허리에 좋고요.

강양구 : 맥켄지가 이 운동을 고안한 것도 아주 우연한 발견이었죠. 처음에는 의료 사고로 생각했다면서요.

정선근 : 맞아요.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에게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했는데, 이 환자가 의자에 엎드려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 의자가 비치 의자처럼 엎드리면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것이었어요. 당시만 하더라도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은 허리에 무리를 주는 줄 알았기 때문에 의료 사고로 생각했던 거죠.

강양구 : 그런데 환자가 오히려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고요.

정선근 : 다리 저린 게 사라진 겁니다. 그래서 맥켄지가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신전 운동을 주창한 것이죠. 대단한 운동이 아닙니다. 서든, 앉든, 엎드리든 S자 곡선의 요추 전만을 유지하도록 허리를 뒤로 젖히는 거예요. 엎드려 있는 경우에는 두 다리를 땅에 붙이고 허리를 젖혀 상체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바로 맥켄지 신전 운동입니다. (☞관련 자료 : 엎드려 하는 맥켄지 신전 운동)

▲ 엎드려 하는 맥켄지 신전 운동. ⓒ사이언스북스

그런데 이 운동을 하면서 다리가 더 저린 사람이 20% 정도 있습니다. 디스크 탈출이 아주 심하고 신경 염증도 심하면 그렇죠. 이런 분은 허리를 뒤로 젖히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을 받습니다. 그런데 맥켄지는 신전 운동을 하는 일부 환자의 증세가 더 안 좋아지는 이유를 몰랐어요.

그래서 이런 환자에게는 엉뚱하게 앞으로 구부리는 잘못된 자세를 권했죠. 당연히 그런 환자는 상태가 더 안 좋아졌겠죠. 이 때문에 맥켄지 운동이 그동안 전적으로 신뢰를 받지 못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디스크 손상이 어떻게 허리 통증을 심하게 하는지를 이해하고 있어요. 또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이 허리에 안 좋다는 것도 알고요.

이제 맥켄지 운동 가운데 허리에 좋은 것만 따서 본격적으로 활용할 준비가 비로소 된 겁니다.

신전 운동, 디스크 만병 통치약

김종배 : 우리는 보통 구부정하게 앉기 쉬운데, 그러면 척추가 본래 모습(요추 전만)과 반대로 휘어져서 안 좋은 거고요.

정선근 : 네, 맞습니다.

김종배 : 그 자세만 잘 유지해도 디스크의 자연 치유를 촉진할 수 있다고요?

정선근 : 맞습니다. 이런 자세가 바로 반창고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김종배 : 함부로 칼 대지 말고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신전 운동을 열심히 하라. 이게 바로 이 책의 결론입니다. (웃음)

정선근 : 간단하죠. (웃음) 그런데 왜 그 간단한 이야기가 아직도 상식이 되지 않았을까요?

허리 아픈 사람 대부분이 병원에 가서 배우는 운동이 허리를 구부리는 겁니다. 앞으로 숙여서 발가락을 잡는 스트레칭을 시키죠. 또 방바닥에 누워서 두 다리를 들거나, 혹은 앉아서 가슴까지 다리를 끌어안는 자세를 훈련합니다. 이게 바로 윌리엄스의 굴곡 운동이라는 겁니다. 1930년대에 허리 통증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운동이죠.

오랫동안 허리 아픈 사람에게 병원에서 처방하는 운동의 열에 아홉은 이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운동이 허리에 매우 안 좋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허리 아픈 분은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강양구 : 이 책을 읽고서 정말로 억울했어요. (웃음) 제가 허리가 아프잖아요? 허리를 강화하는 게 좋다고 해서 회사를 1년간 쉴 때 윗몸일으키기를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하루에 100개 이상씩. 그런데 윗몸일으키기가 허리 아픈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운동이라면서요. 책을 읽고서 얼마나 화가 나든지. (웃음)

정선근 : 맞습니다. 허리가 약해서 허리가 아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허리가 아픈 이유는 디스크가 망가졌기 때문이지, 허리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김종배 : 저도 강 기자랑 비슷합니다. 허리가 아파서 운동하러 갔더니 잘못된 조언을 받았어요. 허리 근육이 없어서 허리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정선근 : 그 정도 허리 근육이면 충분해 보이는데요? (웃음)

김종배 : 아무튼 운동 전 스트레칭 단계에서 윗몸 일으키기 100개, 끝나고 윗몸 일으키기 100개를 했습니다.

정선근 :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허리가 안 아픈 사람이라면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니까 10대, 20대의 허리가 안 아픈 사람이라면 복근이나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그런 운동을 해도 좋죠. 그런데 디스크 손상이 있는 사람이 그런 운동을 하면, 디스크가 짓이겨집니다. 더 심한 손상을 유발합니다. 독이죠, 독!

김종배 : 민간요법은 어떻습니까? 추나요법(推拿療法,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환자의 몸에 자극을 주는 수기 요법)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선근 : 허리 통증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안 되고, 잘못하면 환자에게 큰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요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나요법도 있고,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척추 교정) 치료법도 있죠. 관절을 맞춘다고 하죠? 또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자리에 넣는다고 하고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김종배 : '허리 디스크에 좋은 게 수영이다' '아니다, 등산이다' 논쟁도 있죠. (웃음)

정선근 : 수영은 좋습니다. 접영과 같이 허리를 많이 쓰는 영법은 좋지 않습니다만, 자유형이나 배영은 허리에 좋습니다. 걷기도 좋습니다. 그런데 허리 통증이 있는 분에게 등산은 권하고 싶은 운동이 아닙니다. 등산 과정에서 허리를 많이 구부릴 수 있고, 넘어질 위험도 있으니까요.

▲ 윌리엄스 운동. 허리 디스크 환자가 절대 취하면 안 되는 운동 자세. ⓒ사이언스북스


수술 대신 소염제+운동 처방을

강양구 : 그런데 허리 디스크 수술이 굉장히 큰 의료 산업이 되었어요. <백년 허리>에 실린 얘기를 하시면 싫어하는 정형외과나 신경의과 의사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정선근 : 그런 분이 계시죠. (웃음) 책을 내고 아는 신경외과 교수에게 책을 드렸더니 "학회에서 항의 서한이 날아갈지도 모르겠다"고 농담 삼아 말씀하시더라고요. 확실한 건, 전문가로서 신뢰할 만한 신경외과, 정형외과 의사들은 꼭 수술해야 하는 상황에서만 수술하십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는 저희(재활의학과)에게 보내십니다.

사실 처음 디스크 탈출 증상 자체가 수술하면서 발견된 겁니다. 1934년 하버드 대학교 신경외과 의사들이 다리가 당기는 통증을 앓는 좌골신경통 환자의 허리를 열어 봤습니다. 그러니 당기는 다리와 이어진 신경 뿌리에 혹과 같은 게 보였습니다. 그 혹을 제거하고 2~3일 지나니 환자가 뛰어다니더랍니다.

그 혹이 바로 디스크 내부에서 삐져나온 젤리(수핵)이었던 것이죠. 그때부터 의학계는 좌골신경통이 있는 환자에게 수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비교적 최근인 1993년 즈음에 이런 생각에 변화가 옵니다. 혹이 신경을 눌러서 다리가 아픈 게 아니라, 젤리(수핵) 물질이 신경 뿌리에 묻을 때 생기는 염증 반응이 통증의 원인이었다는 걸 알게 되죠.

그러니 필요한 처방은 (무작정 수술을 하는 게 아니라) 염증을 없애는 겁니다. 염증을 없애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죠. 소염제를 복용시킬 수도 있고, 심하면 신경 뿌리 옆에 바늘을 꽂아 소염 작용이 탁월한 스테로이드를 살짝 묻혀 줍니다. 그러면 염증이 사라집니다. 일단 염증이 사라지면 통증도 사라지죠.

디스크 탈출이 와서 좌골신경통이 생기면 6~7개월가량 아픕니다. 심하면 누워 있다가 잠시 앉기만 해도 엄청난 통증이 발생해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고민 없이 수술을 택하게 되죠. 그런데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내일이나 모레쯤 통증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통증이 너무 심한 환자에게 신경 뿌리에 스테로이드를 묻혀서 염증을 없애주면, 효과가 2개월 정도 갑니다. 그 기간 꾸준히 바른 자세를 취하고, 맥켄지 운동 같은 바른 운동을 하면 신경 뿌리에 묻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킨 흘러나온 젤리(수핵)가 쪼그라들어서 없어집니다. 그러면서 염증이 없어지고, 디스크도 회복하죠.

아, 여기서 오해가 있을까 봐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스테로이드 처방을 꼭 받으라는 게 아닙니다.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응급조치로 수술 대신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아서 일단 염증을 가라앉힌 다음에 디스크의 회복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으면 스테로이드 처방을 할 이유가 없죠.

김종배 :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는 어떤 겁니까?

정선근 : 디스크 탈출이 너무 심해 튀어나온 물질이 신경을 정말 강하게 누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양 다리에 힘이 빠져 소변, 대변을 가리기도 힘들어집니다. 이럴 때면 응급 수술을 해야죠.

김종배 : 노화가 와서 디스크가 닳아버릴 수 있잖아요. 이때는 어떡합니까?

정선근 : 디스크가 많이 닳으면 늘 통증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협착 증세가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인이라고 쳐도 기존 디스크의 90%가 사라지는 정도로 닳진 않습니다. 50% 수준으로 줄어들죠. 이 상황에서도 좋은 자세,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하시면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 허리를 곧추 세우는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프레시안(최형락)

잘못된 습관 가진 당신의 디스크는 찢어지는 중

김종배 : 교수님 오신 김에 제 개인 상담도 받아야겠습니다. (웃음) 제가 예전에 방송을 한창 할 때는 새벽 4시에 출근했어요. 오전 방송을 끝내고 너무 힘들어서 사무실 소파에 앉아서 잠을 자는 생활을 한 1년 이상 지속했어요. 테이블에 다리를 올리고요. 그러고 나서 엉덩이와 허리 경계선에 만성 요통이 오더라고요. 아직 통증이 다리로는 안 내려갔고요.

정선근 : 디스크가 조금씩 찢어지는 중입니다. 찹쌀떡 껍질이 조금씩 찢어지는 중이고, 완전히 찢어지면 안의 내용물(수핵)이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튀어나온 물질이 신경 뿌리에 묻어서 염증을 유발하면 통증이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오는 좌골신경통이 오게 됩니다. 다리가 마구 당기고 통증이 심하죠.

지금부터라도 찢어진 부위가 빨리 아물 수 있도록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신전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신전 자세로 많이 걷고요.

김종배 : 제가 여러 병원에 다녔는데, 제대로 진단이 안 되더라고요. 인대가 늘어났다고도 하고, 뼈가 어긋났다고도 하고 말이죠.

정선근 : 진단이 잘 안 될 겁니다. MRI를 찍어도 진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도 좋은 MRI를 찍으면 아마 디스크의 본래 색깔이 조금 잃은 상태가 보일 겁니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디스크의 상태와 금방 찢어진 디스크의 상태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MRI가 뭐든 잘 보여줄 것 같지만, 특히 허리 디스크의 경우 지금 바로 생긴 상처와 옛날 상처가 아문 흉터를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김종배 : 증세가 흥미로운 게, 걸을 땐 안 아파요. 앉아 있을 때만 아파요.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지고, 다시 증세가 오는 상황이 두 번 정도 이어지더니, 만성이 되더라고요.

정선근 :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10년 전에 잠깐 아프다 통증이 가시고 나서, 간헐적으로 통증이 찾아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디스크 탈출이 오고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좌골신경통이 옵니다. 아직 거기까지는 안 갔지만, 지금 빨리 잘못된 자세를 고치고 운동을 해야 더 심한 상태로 안 갑니다.

우리가 다들 젊어서 입사해서 20대, 30대, 40대에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까? 열심히 일하고 또 그 보상으로 승진하다 보면 몸이 망가져서 허리도 아픕니다. 그러고 나서 어느 순간, '내가 운동을 너무 안 했구나!' 하면서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어 운동합니다. 그렇게 운동하면서 허리는 더 안 좋아지죠. 그러다 결국 디스크 탈출이 옵니다.

강양구 : 책에서 인상 깊게 본 대목이, 허리 통증 없이 산 사람에게서도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그렇게 많이 발견된다면서요?

정선근 : 네. 평생 허리가 아프지 않은 20대에서 80대 사람 97명을 데려다 MRI를 찍었더니, 그중 60% 이상에서 디스크 손상이 발견됐습니다. 자각 증상만 없었을 뿐이죠. 아마 아주 조금 아프다 말고 하는 식으로 쌓인 상처가 MRI에 나온 거겠죠. 그러니 이 MRI의 상처는 흉터입니다.

김종배 : 일전에 <인류의 기원>(이상희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을 살펴보면서, 사람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그 숙명으로 요통을 안고 산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정선근 : 맞습니다. 보통 사람의 80% 정도가 요통을 앓습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건, 요통을 앓는 데는 직업이나 생활 습관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유전도 중요합니다.

강양구 : 선천적으로 디스크가 튼튼하거나 또 디스크에 손상을 입어도 빨리 치유되는 경우는 유전이군요?

정선근 : 그렇죠. 반면에 아주 조금만 디스크가 손상되어도 몹시 아픈 사람도 있습니다. 또 20~30대만 돼도 디스크가 너덜너덜해져서 병원을 찾는 분도 있고, 80대에도 깨끗한 디스크를 가진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족력에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더 바른 자세, 좋은 운동이 필요합니다.

허리는 꼿꼿이! 어깨는 활짝!

강양구 : 일상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팁이 어떤 게 있을까요? 앉아서 하는 자세를 한 번 소개해 주시죠.

정선근 : 앉아서 컴퓨터를 하다 보면 목이 구부정해지는 거북목 증세가 나타나지 않습니까? 이런 증세는 사실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집중하기 위해서 이런 자세가 필요한 분도 있으실 테고,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는 분도 있을 테니까요. 대신 30분에 한 번 정도는 좋은 자세를 취해줘야 합니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집어넣고 앉은 후, 몸을 곧추세우세요. 그리고 가슴을 활짝 여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등 뒤에 어깨뼈라고 하는 견갑골이 있습니다. 어깨뼈가 서로 만나도록 가슴을 활짝 여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목도 뒤로 젖히고요. 이 자세만 꾸준히 취하더라도, 찢어지려는 디스크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관련 자료 : 앉아서 하는 맥켄지 신전 운동)

▲ 앉아서 하는 맥켄지 신전 운동. ⓒ사이언스북스

김종배 : 책에서 '자연 복대'라는 개념도 소개했어요.

정선근 : 자연 복대가 요추 전만을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배에 힘을 살짝 주는 거죠. 복근을 살짝 단단하게 해서 복대를 찬 것 같은 효과를 유지하는 거예요.

강양구 : 마치 인공 복대를 찬 것처럼 허리를 잡아주는 거군요.

김종배 : 그런데 그렇게 하고서 숨쉬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웃음)

정선근 :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웃음) 하나는 이 자세를 취하고 숨을 쉬기 어렵다는 겁니다. 열심히 훈련해야 합니다.

참, 이런 분도 있었어요. 어제 실제로 이 문제로 병원을 찾은 환자입니다. 자연 복대를 만든다고 배에 힘을 너무 세게 줘서 탈장이 온 겁니다. 그래서 긴급 수술을 받으셨어요. 절대로 배에 힘을 세게 줘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헛기침하면 배에 살짝 힘이 들어갑니다. 바로 그 정도 힘을 줘서 자연 복대를 만드는 겁니다.

강양구 : 그런데 우리가 마치 육군사관학교 생도처럼 계속 꼿꼿한 자세를 취하며 살 수는 없잖아요?

정선근 : 그렇게 살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온종일 그런 자세를 취하면 오히려 디스크에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디스크에는 안으로 들어가는 혈관이 없습니다. 디스크 내부 세포는 주변의 산소와 포도당이 들어와야 삽니다. 주변의 산소와 포도당이 확산을 통해 디스크에 스며듭니다.

그런데 허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디스크가 산소와 포도당을 받지 못합니다. 마치 목욕할 때 스펀지를 주물러야 비누기가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디스크를 적당히 움직여 줘야죠. 다만 너무 세게, 무리해서 움직이면 찢어지니 조심해야 한다는 거죠. 그럼, 디스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허리를 움직이는 자세가 뭘까요?

바로 걷기입니다. 물론 자연 복대를 유지한 채, 바른 자세로 걸으면 조금 건방져 보이긴 합니다. (웃음)

강양구 : 주변을 보면 허리 통증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은 항상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더라고요. <백년 허리>를 안 읽고도 알아서 한 거죠. 그런데 (저나 김종배 대표처럼) 허리가 아픈 사람은 (윗몸일으키기 같은 운동으로) 초콜릿 복근은 영원히 못 만드는 겁니까? (웃음)

정선근 : 그렇지는 않습니다. 디스크가 아물고 나면 근력 강화를 하셔도 됩니다. 다만, 그때도 디스크를 짓이기는 동작은 최대한 피하면서 하셔야 합니다. 책에 보시면 맥길이라는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주창한 세 가지 운동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이 운동은 디스크가 다 아문 후 하셔야 합니다.

바른 자세가 몸을 치유한다

강양구 : 그런데 재활의학과 의사 중에도 정선근 교수님 견해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분이 계시지 않나요?

정선근 : 많습니다. 재활 의학, 재활 운동에 대해 꽤 아는 분, 제가 보기에 잘못된 방식의 운동을 오랫동안 고수한 분은 대부분 제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을 고집하십니다. 오히려 신경외과, 정형외과 의사들이야말로 이 책에 실린 의견에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분은 외과 수술만 하시다 보니, 오히려 이 책의 견해에 열려 있는 거죠.

김종배 : 이 책을 읽고 나서 집에서 맥켄지 신전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어요. 저는 분명 완화되는 걸 느낍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목 디스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정선근 : 저희 세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로 오는 환자를 두고는 '평생회원'이라고 하고, 목 디스크로 오는 분은 '일 년 회원'이라고 합니다. (웃음) 목 디스크는 디스크를 손상하는 자세만 안 취해도 저절로 회복됩니다. (하중이 큰) 상체를 떠받치는 허리와 달리, 목은 머리만 떠받치면 되거든요. 머리 위치만 잘 유지하시면 목 디스크는 빨리 낫습니다.

목에 하는 신전 동작도 있습니다. 반창고를 붙이는 동작이 있습니다. 허리에 좋은 자세가 목에도 좋습니다. 보통 허리에 디스크가 있는 사람이 목에도 디스크가 빨리 옵니다. 허리에 안 좋은 자세가 목에도 좋지 않습니다. 허리에 좋은 자세, 자연 복대 자세를 한 상태에서 고개를 뒤로 젖혀 줍니다. 단 통증이 오기 직전까지. 이런 자세를 가끔 취하길 권합니다.

▲ <백년 허리>(정선근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사이언스북스
강양구 : 책에서 여러 차례 강조하셨어요. 좋은 운동도 통증이 오기 전까지만! 그런데 기왕에 얘기가 나왔으니 이른 시간에 <백년 목/어깨>, <백년 무릎> 같은 책을 내시면 어떻습니까? (웃음)

정선근 :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책은 아마도 <백년 몸짱>이 되겠죠? (웃음)

강양구 : 허리 통증에 무작정 수술을 하기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좋은 운동을 하는 게 좋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 책에 실린 내용이 많이 보급돼서 허리 통증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허리 통증만 없어져도 아주 많은 사람의 삶이 윤택해지고, 그 결과 사회도 조금 더 나아질 것 같거든요. (웃음)

김종배 : 이 책에 전문적인 이야기, 예를 들어 의학 용어는 거의 안 나와요. 아주 쉽습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그 통증을 예방하는 운동 자세도 따라 하기 쉽습니다. 오늘은 <백년 허리>의 저자 정선근 교수님을 모시고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정선근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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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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