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등 호남 지역 4곳에는 신인을 전략 공천했다. 국민의당 소속인 '호남 현역 의원 물갈이' 구도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후임으로) 요구하고, 그 요구를 받아들인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서울 마포을에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혜원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의 영입 인사다.
손혜원 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배경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정청래 의원께서 당을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참 결의를 보여주신 데 대해서 제가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마포을 공천 대상자를 정청래 의원이 요구한 손혜원 위원장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 정청래 "총선 승리 위해 제물 되겠다")
김종인 대표는 "전문성이나 당에 대한 기여도로 보나 저는 손혜원 위원장을 비례대표 최우선 순위로 모시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당의 안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편한 비례대표 최우선 순위를 포기하고 마포을 출마를 수락하신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손혜원 위원장은 당초 비례대표 1번으로 내정됐으나, 이번에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다고 표창원 비대위원은 전했다.
손혜원 위원장은 "정청래 의원의 공천 탈락은 제게 큰 충격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저를 인당수로 몰았다"면서 "인당수라는 의미가 결국 빠져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고, 들어가서 용왕을 건져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주변과 가족들은 비례대표로 가지 왜 험한 일을 선택했느냐고 하지만, 제게 다른 선택이 없었다"면서 "정청래 의원도 도와야 하고, 그 지역구민도 위로해야 하고, 우리 당에 섭섭해 하는 젊은이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호남 4곳 정치 신인 배치…윤후덕·변재일 단수 추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손혜원 위원장을 비롯한 7명의 전략 공천 후보자와 2명의 단수 추천자를 발표했다.
특히 광주 세 곳과 전북 한 곳 등 호남에 정치 신인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먼저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이 현역 의원인 광주 동.남을에는 이병훈 전남대학교 박사를 전략 공천했고,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이 현역 의원인 광주 동남갑에는 최진 대통령실 국정홍보실 국장을 배치했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광주 북구갑에는 정준호 변호사를,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군산에는 김윤태 고려대학교 교수를 전략 공천했다.
그밖에도 국민의당으로 간 부좌현 의원이 컷오프된 경기 안산단원을에는 손창완 안산경찰서장을,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에는 강희권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
단수 추천자로는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과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추가로 뽑혔다. 당초 윤후덕 의원은 '컷오프'됐으나 재심 신청이 수용돼 가까스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변재일 의원은 컷오프된 이종훈 예비 후보의 재심 신청이 기각되면서 단수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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