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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개성공단 중단 잘못"…이상돈과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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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개성공단 중단 잘못"…이상돈과 엇박자

안철수, 모호한 실용 노선…대북 정책 노선 혼란 가중되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 대표와 이상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 '개성공단 폐쇄' 문제를 두고 엇박자를 냈다. 안철수 대표는 18일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이상돈 선대위원장은 전날 "국제 제재가 불가피하다면 그것(개성공단 폐쇄)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의당 내부에서 '대북 정책·안보 노선'을 둘러싸고 혼란이 거듭되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18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가 급작스럽게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은 전략적으로도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며 "조업 중단 조치가 궁극적으로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며, 오히려 우리 기업과 국가에 경제적 손실만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그런 갑작스러운 조치 이후 통일부 장관과 대통령이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개성공단이 문제의 근원이었던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국익과 국민의 관점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입장과는 다르게, 전날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은 "국제 제재가 불가피하다면 저는 그것도 우리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면서 '개성공단 중단 찬성론'을 펼쳤다.

이상돈 위원장은 전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와 "지금 북한의 위협이 미국 본토까지 가지 않느냐"면서 "그래서 미국 공화당, 민주당, 심지어 버니 샌더스 의원까지 다 강력한 제재에 나서기 때문에 저는 그런 국제 제재에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위원장이 영입되자마자 '강경론'에 힘을 쏟으면서 대북 정책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당내 호남 의원들이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탓이다. 천정배 당 공동대표는 12일 "경제와 민생을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포용 정책, 햇볕정책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대표적인 '햇볕정책 지지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영입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을 인식한 듯, 안 대표는 이날 비교섭단체 연설에서도 '햇볕정책'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다만, 안 대표는 "남북 관계에서도 여야는 이념적 대결에만 골몰하고 있는데, 이념적인 접근이 아닌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대북 강령론'도 '햇볕정책'도 아닌 '실용주의 노선'을 걷겠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논란을 빗겨갔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는 찬성과 반대로 편을 가르는 이분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사드 배치는 공론화를 통해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하며, 우리 군의 '독자 방어 체계 구축'이라는 대안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찬성도 반대도 아닌 모호한 표현을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입당 기자회견에서도 '햇볕정책 실패론'을 펼친 이상돈 위원장의 발언을 진화하느라 진땀을 뺀 바 있다.

안 대표는 전날 오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당에는 북한에 대해 강경인 사람도 있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생각이 다르고 이력이 다르고 살아온 지역도 다른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급한 과제인 양당 기득권 담합 체제를 깨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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