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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까지 경고한 '4차 산업혁명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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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까지 경고한 '4차 산업혁명 쇼크'

로봇과 인공지능 득세에 '파괴적 불평등' 경고

전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리더들이 모여 자본주의 체제가 당면한 현안들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이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총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 사회가 받을 충격을 어떻게 극복하고 인간 중심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느냐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포럼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지난 세기 중반부터 시작됐다. 1차는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화, 2차는 전기를 활용한 대량생산, 3차는 지금 한창인 전자정보기술을 이용한 자동화를 의미한다. 이에 대비한 4차 산업혁명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전,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 등으로 산업현장의 일자리에서 인간과 기계가 할 일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이 단순히 3차 산업혁명의 연장이 아닌 변혁을 가져올 흐름인지 3가지 이유를 "속도, 범위, 체체 파괴"로 꼽았다. 특히 변화의 속도를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너무 빨라 변화에 대비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모든 나라의 모든 산업의 기존 체제를 붕괴시킬 정도로 범위가 넓다. 이런 변화 때문에 생산, 경영, 통치 등 사회 체제 자체가 완전히 파괴돼 새로 생성될 정도의 충격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번 총회를 겨냥해 발표된 UBS의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에도 큰 변화가 온다. 수많은 기존의 일자리가 파괴된다. 4차 산업혁명은 남자의 일자리를 3개를 사라지게 하고 그 대신 1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여자의 일자리는 5개를 빼앗고 1개만 새로 생기는 비율로 일자리가 감소한다.


▲인공지능 로봇시대의 위험을 경고한 2004년 작 영화 <아이, 로봇>

교황 "인간이 영혼 없는 기계에 대체되어서는 안된다" 호소


여자의 일자리가 더 많이 사라지는 이유는 이른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matical)' 분야의 일자리에 여자들이 아직 진출을 많이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컴퓨터나 기계가 잘 하지 못한 서비스직이나 사무직 등 여성들이 많이 진출한 일자리들이 컴퓨터나 기계가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컴퓨터나 기계가 보다 정교한 작업이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대체하지 못한 '중급 숙련직'이 최대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세계 여러 나라 중 4차 산업혁명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나라들의 순위도 발표했다. 한국은 평가 대상 139개국 중 25위로 일본(12위), 대만(16위)에도 밀렸다. 반면 스위스(1위), 미국(5위) 등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지금도 자본주의 체제에서 부의 불평등이 심한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이런 불평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UBS 회장 알렉스 베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불평등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신흥국가들 사이에서도 확대될 뿐 아니라, 한 사회에서도 부자와 빈곤층, 그리고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격차도 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세계는 노동력의 양극화, 특히 저숙련 일자리의 파괴로 고소득자, 고숙련 기술자, 부자들에게 큰 이익을 안겨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로봇과 컴퓨터로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경고를 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다보스포럼 참가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가난한 자들의 외침에 귀를 막지 말고, 불평등을 초래하는 당신들의 행동에 대해 숙고하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교황은 "로봇공학과 과학기술의 혁신이 가져다줄 4차 산업혁명이 인간 개인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된다"면서 "인간이 영혼 없는 기계로 대체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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