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촉발된 분열로 인해 야권이 수도권 총선에서 대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안 의원의 측근으로 꼽혔다. 송 의원은 '분열'의 책임을 상대적으로 안 의원보다 문 대표에게 돌리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안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인해 야권이 총선에서 위기를 맞게 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송 의원은 22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이 다 이렇게 분열이 되고 힘이 분산될 텐데, 그렇게 되면 특히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야권이 승리하는 게 거의 다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8대 총선 같은 경우 수도권에서 야권이 서울 48개 의석 중 7개만 당선이 되고 나머지가 다 지는 상황이었는데, 그 18대 때 상황보다 지금이 훨씬 더 어렵지 않느냐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일각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으로 인해 오히려 야권의 확장성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 일부 표를 가져와서 오히려 3자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고 그렇게 하면 해볼 만하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며 "물론 여권의 일부 표를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야권 표가 분산되는 것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과의 연대는 없다'고 못박은 데 대해 송 의원은 "통합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문재인 대표에게 '안 의원이 탈당을 하자마자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그냥 포기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다시 가서 탈당을 막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참 앞으로 상황이 더욱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 야권이 모두가 다 힘을 합쳐도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분명하게 아는 상황인데, 탈당을 막고 야권 전체를 통합해야 하는 입장에서 '당 내부만 그냥 똘똘 뭉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지금 나오는 것을 보고서 상당히 더 어려워지고 절망스러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다"고 문 대표 쪽을 비판했다.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의 탈당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그는 "당내 많은 분들이 지금 당의 상황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문 대표가 통합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당 바깥에 있는 분들까지도 다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지금 문 대표나 당 지도부의 행보를 보면 통합을 위한 게 아니라 더 분열과 탈당 사태를 더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깊은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같은 취지의 비판을 했다.
송 의원은 자신과 안 의원 간의 관계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 정치권 내에서의 비전과 전망을 같이 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같은 생각"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힘을 모아서 정권 교체를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야권에 있는 모든 분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라도 어떤 식으로든 저희들이 힘을 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제가 이때까지 통합을 같이 만들었던 장본인이고 야권의 통합과 단결을 위해서 역할을 쭉 해왔다"며 "아직까지는 탈당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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