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이 진압을 위해 사용한 살수량이 지난해 총 사용량의 45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루액 사용량 또한 3.4배에 이르렀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은 경찰청 자료를 토대로 최루액 및 물대포 살수량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지난 2014년 한 해 통틀어 경찰이 사용한 살수량은 4000리터였다. 그러나 지난 14일 하루 사용량만 18만 2000리터, 즉 182톤에 달했다. 45.5배 수준이다. 이날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69세 농민 백남기 씨는 '외상성 경막 하 출혈', 즉 외상에 의한 뇌출혈 증상으로 뇌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최루액 사용 또한 크게 늘었다. 2014년 한 해 동안 경찰이 사용한 최루액은 193리터였다. 그러나 14일 하루 사용량만 651리터였다. 3.4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던 세월호 1주기 집회 때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세월호 1주기 집회 가운데 경찰 진압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 4월 18일 살수량은 3.3톤, 최루액은 465리터였다. 지난 14일은 4월 18일 집회 때보다도 살수량 5.5배, 최루액 1.4배가 더 동원된 셈이다.
고농도 최루액인 이른바 파바(PAVA) 사용량도 대폭 늘었다. 2014년 경찰은 파바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데 비해 4월 18일 집회에서는 30리터를, 14일 집회에서는 이보다 14.7배 많은 441리터를 사용했다.
사후 체포를 위한 유색 색소는 14일 올해 들어 처음 등장했으며, 120리터가 동원됐다.
정 의원 측이 내놓은 분석 결과를 살펴 보면, 경찰의 물대포, 최루액 사용량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세월호 1주기 집회, 9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등을 거치며 경찰이 올해 쓴 살수량은 총 261.2톤으로 지난해보다 65.3배에 달했다. 최루액의 경우 1톤 353리터로 전년 대비 7배에 달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11월 14일은 그야말로 살인적 폭력진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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