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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자 "정부·국가 수립은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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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자 "정부·국가 수립은 1948년"

청와대 개입설에 언론 단체 "저런 '기레기'를…"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1948년이고, 국가 수립도 1948년"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른바 '뉴라이트 사관'이 내세운 논리를 공영방송 사장 후보자가 그대로 읊은 것이다. '뉴라이트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고 후보자는 이 대답을 하기에 앞서 "정부 수립이라고 하면 어떤 정부 수립(을 말하느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 헌법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다고 첫 머리에 언급한다. 따라서 대다수 헌법학자는 정부 수립 기점을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으로 본다.

그러나 이인호 KBS 이사장을 비롯한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은 정부 수립을 일제 강점기 후인 1948년으로 본다. 이런 인식에는 이승만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하고, 1945년 이전 친일 부역의 역사를 축소하기 위한 논리가 숨어 있다. 고 후보자의 인식 역시 이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 이사장은 이날 5.16 쿠데타에 대해 "당시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계기가 됐고, 그 이후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분수령이 된 성과도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자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군사정변으로 판결한 바 있다. 저는 그 판결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덧붙였다.

고 후보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권 통치가 시작된 10월 유신에 대해서도 "민주주의에 역행한 것이지만 시대 상황에서 필요했다"는 양면적인 평가에 동의했다.

고 후보자는 다만 현 정부의 국정 교과서 추진에 대해서는 "개인 의견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고 후보자의 이 발언은, 고 후보자가 사장에 올랐을 때 국정 교과서 문제 등 첨예한 이슈를 어떻게 다룰지 예고한 것과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레기' 고대영을 KBS 사장에그 뻔뻔함에 분노한다"

고 후보자와 경합을 벌였던 강동순 전 KBS 감사가 고 후보자 선임이 청와대 작품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데 대해, 고 후보자는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과 통화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와 (사장 도전을) 의논한 것 없고 제가 (두 차례 실패한 후) 세 번째 사장에 도전을 한 것"이라고 세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강 전 감사는 KBS 사장 후보자를 선출하는 이사회에서 탈락한 후 <뉴스타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KBS 이사회 선임 절차는 형식 논리일 뿐, 마지막에 7표를 몰아준 사람은 VIP,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폭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강동순 전 감사에 따르면 김성우 홍보수석이 이인호 이사장에게 전화해 '고대영으로 (사장 선임을) 하라'고 요청 내지 지시를 했다고 한다. 1차 투표에서 강 전 감사와 고 후보자가 각각 5표씩 받았고, 2차 투표에서 고 이사장이 7표, 몰표를 받게 된다. 이는 의혹을 살 만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최 의원 등 야당은 강 전 감사와 이 이사장을 증인 내지 참고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새언론포럼 등도 기자 회견을 열고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최종 후보자(강동순 전 감사)의 입에서 추악한 사태의 진실이 폭로됐다. KBS 이사회는 거수기였을 뿐, 고대영을 낙점한 장본인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레기' 고대영을 KBS 사장 후보로 내세운 자들의 그 뻔뻔함과 파렴치함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대영 후보자는 용산 참사 축소·편파 보도, 천성관 검찰총장후보 국회 위증 특종 보도 불방, 4대강 검증 연속 보도 중단, 정운찬 총리후보 검증 보도 축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편파 보도, 보도 공정성 요구한 후배 기자 폭행뿐 아니라 현직 언론인 신분으로 미 대사관의 '빈번한 연락책' 노릇을 하고, 재벌에게 골프·술 접대를 받았으며, 야당의 내부 회의를 도청해 여당에 제공한 '도청 스캔들'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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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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