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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부친 평전 돌려…"아버지 친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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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부친 평전 돌려…"아버지 친일 아니다"

25일 기자간담회 이어 적극 해명…野의 '친일 후손' 공격에 반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부친 고(故)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전력 논란과 관련, 잇달아 적극적 해명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야권에서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을 싸잡아 "친일·독재의 후손들"(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해 이제까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왔으나, 지난 25일 이후 대응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7일 국회 기자실에 자신의 명의로 '김무성 대표 부친 고 김용주 선생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한 입장(입장)'이라는 보도자료와 김 전 회장 평전인 <강을 건너는 산>(청어 펴냄)이라는 책을 돌렸다. 김 대표 측 주장의 요지는 '일부 친일 행적이 있었더라도, 김 전 회장은 애국적인 활동 또한 많이 했다'는 것이다.

'입장' 자료는 1쪽 분량의 입장글과, 이를 뒷받침하는 50여 장의 근거 자료로 웬만한 책 한 권 정도 분량이다. 근거 자료는 김 전 회장의 애국 활동 사례와 이에 대한 과거의 언론 보도 내용 등이었다. 김 전 회장이 학도병 모집이나 군용기 헌납 운동 광고를 낸 것이 '명의 도용'이었다는 김 대표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만식·여운형 등 독립운동가들의 명의로 발표된 학도병 입대 권유 글이 일제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최근 언론 보도도 자료에 포함돼 있었다.

김 대표는 '입장'에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의 친일 행적 의혹과 관련해, 선친의 지난 삶을 감추고 미화하거나 애국으로 탈바꿈하려는 의도와 의사가 전혀 없으며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일에는 공과 과가 있다. 만약 친일 행적으로 보이는 행위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애국적 활동이 있었다면 그 역시 있는 그대로 편향 없는 객관적 판단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친일 행적 주장은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등을 근거로 하고 있는데, <매일신보>는 당사자 동의 없는 강제성 기고나 허위사실 기사화에 대한 기록과 증언이 다수 존재할 만큼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백 번 양보해 총독부 기관지에 보도된 일부 친일 행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된 민족지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는 김 전 회장의 애국 행적에 관한 기사가 1920년대부터 1940년대에 걸쳐 수십 건 이상 남아 있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일요일인 지난 25일 기자들과 점심을 들며 "우리 아버지에 대해 자꾸 친일이라고 하는데 (친일이) 아니다"라면서 "아버지가 일제 몰래 독립군에 활동 자금도 주곤 했다"고 주장했었다. 김 대표는 또 "일본이 일제 말기 패색이 짙어지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다 쏴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1순위였다. 아버지는 일제 말기에는 산 속에 피해 있었고, 해방 소식도 산 속에서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김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친일 인명 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등 역사 연구 단체들은 "김 전 회장은 친일파가 맞다"며 반발하고 있다. <친일 인명 사전> 편찬위원들은 조만간 회동을 갖고, 김 전 회장을 포함해 지금껏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누락됐던 친일 인사들을 추가로 등재한 증보판을 낼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기독교방송(CBS) 인터넷판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김 전 회장은) 수집한 친일 행적 자료를 볼 때 등재되고도 남을 인물"이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연구소 측은 김 전 회장이 학교나 기업을 설립한 것이 친일파가 아니라거나 '애국 활동'을 했다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총독부의 허락 없이 학교나 기업을 세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25일 오찬 간담회 발언이 오히려 이 논란에 불을 붙인 모양새가 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한 이름)의 딸 박근혜 대통령, 가네다 류슈(김용주 전 회장의 창씨명)의 아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 대표는 부친 가네다 류슈를 애국자로 미화하기 위해 국정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하기 전에 아버지의 친일행적부터 사과하는 것이 우선일 것" 등 날선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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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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