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접점 있다'는 문재인에, 천정배 "너나 잘하세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접점 있다'는 문재인에, 천정배 "너나 잘하세요"

신당 창당 공식 선언…드러난 인재 영입 성과는 無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내년 1월 중 신당 창당을 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중도’가 아닌 '중용’을 표방하는 '개혁적 국민 정당’이 지금까지 소개된 '천정배 신당'의 개괄적인 모습이다. 눈에 띄는 인재 영입 성과가 당장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새정치연합 탈당 의사를 밝힌 박주선 의원이나 '문재인 비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의원,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에 이목이 계속 집중되고 있다.

천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국민정당’을 기조로 한 전국정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천 의원은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새정치연합은 야당다운 패기와 기상을 잃었다"면서 "너나 잘하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가 임박하면 결국 어떤 방식으로건 선거 연대를 하게 될 관계가 아니냐’는 시선을 염두에 둔 확실한 '선 긋기’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을 향한 천 의원의 비판에는 날이 서 있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정권 교체보다 계파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폐쇄적이고 패권적인 패거리 정치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지역 독점과 야당 독점에 안주해 스스로 기득권 세력이 되어 버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고 이는 야당의 참사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구독점 기득권 세력의 절대 우위가 고착되는 국가적 참사"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가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천 의원과 충분히 접점을 만들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천 의원은 "미안하지만 새정치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뭐랄까 '너나 잘해라' 이런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17일 문 대표의 광주 방문으로 두 사람이 만나게 됐던 일도 재거론하며 "예의상 안 만날 수도 없고 해서 만났는데, 그야말로 싱거운 만남이었다.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만남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낮에는 야당하고 밤에는 여당하는 중도는 안 해"

이처럼 새정치연합을 '무능한 기득권 정당'으로 규정한 천 의원은 "현재의 여-야 틀을 넘어서 확고한 개혁적 가치와 노선으로 무장한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천정배 신당'의 탄생을 통해 "진영과 지역의 독점적 지위에 기대 기득권을 나눠 가지고 있는 거짓 양당 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저성장과 양극화, 수구 기득권의 이권 독점과 세습, 적대적 남북관계와 같은 현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로운 시장경제와 노동자의 삶이 보장되는 사회, 중산층도 혜택을 누리는 복지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고도 그는 이날 주장했다.

양당 체제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변화와 관련해서는 "30%의 지지를 받는 정당은 30%의 의석수를 가져야 한다. 이에 가장 근접한 제도가 독일식 비례대표제도"라면서 "문제는 그 선거제도 개혁조차도 기득권 양당이 합의해야만 바꿔낼 수 있는 거 아닌가. 어려운 길이지만 새로운 개혁적 국민 정당을 만들어 국민이 열화와 같이 지지해주어야 다음 총선 이후에 바람직한 선거제도 개혁도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신당'은 전국 정당이자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는 정당이라고도 그는 밝혔다. 천 의원은 "호남은 이미 변화를 선택했다"고 강조하며 "지금 광주 시민은 호남을 넘어 수도권과 영남, 충청과 강원, 제주를 포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라고 명령하고 계신다"고도 말했다. 또 "좌우 양극단의 원리주의는 배격하고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는" 국민적 개혁 정당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천 의원은 이 같은 신당의 기본 방향을 밝히며 '중도가 아니라 중용'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무조건 싸움을 포기하고 어정쩡한 가운데에 서는 이른바 중도는 개혁 국민 정당의 길이 아니다"면서 새정치연합을 재차 비판한 후 "다양한 입장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중용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에서는 낮에는 야당하고, 밤에는 여당을 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중도라고 불렀던 것 같다"면서 "한국사회에 군림하고 있는 수구 기득권 세력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 이른바 중도를 표방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드러난 인재 영입 성과는 없어…"개혁 가치 공감하는 누구라도 함께하겠다"


천 의원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던 이날 회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 사회와 한국 정치의 변화를 열망하는 여러 정치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께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광범위한 인재 영입 의사가 있음을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천 의원은 당장 이날 회견에선 뚜렷한 인재 영입의 성과를 내보이지는 못했다. 그는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한 노력을 몇 개월간 해왔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인물 탐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제가 신당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하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당과 함께하실 분들을 차차 소개도 하고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탈당 의사를 밝힌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과 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주류를 상대로 한 공개 비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며 문을 열어놨다.

천 의원은 "많은 기성 정치인 중에 (누구라도) 개혁 정당의 가치와 비전, 그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결단을 내린다면 함께할 수 있다"면서 "새정치연합의 의원들을 만나보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는 아주 많은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인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요청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신당 창당을 위해 천 의원은 오는 10월 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도 밝혔다. 이후에는 "국민의 뜻을 널리 듣고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토론과 활동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월 중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