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후 ROTC중앙회(최용도 회장) 대표단 500여 명을 청와대에 초청, 격려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ROTC중앙회는 이날 "경제활성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결의문"을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낭독했다.
이같은 결의문 낭독은 박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경제 개혁'과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ROTC중앙회는 결의문을 통해 "18만5000여 명의 회원은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하여, 사랑받는 ROTC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 또한, 정부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며,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 성업을 달성하는데, 선봉에 설 것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고 밝혔다.
ROTC중앙회는 "하나, 우리는 문무를 겸비한 자랑스러운 장교단으로,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사회 정의 실현에 앞장서겠다. 하나, 우리는 조국의 산업화와 근대화에 앞장선 ROTCian(알오티시안)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4대 구조개혁에 적극 동참하겠다", 하나. 우리는 현역 시에는 최전선 안보소대장으로, 전역 후에는 평화통일을 위한 통일소대장으로서 국가에 헌신, 봉사 하겠다"고 했다.
최용도 ROTC중앙회장은 "대한민국 ROTC는 국가가 안보의 위협에서, 백척간두의 위험에 서있고, 국민들은 초근목피로 피죽을 먹으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구국의 일념으로 혁명을 일으킨 그 해에, 1961년도에 국가안보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전국 16개 대학에 2400명의 후보생을 모집함으로써 시작이 됐다"며 "그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2기 임관식에 직접 참석하시어 계급장을 달아주시고 저희들 청소년 장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시기도 함과 아울러서 또한 우리 ROTC가 장학금을 모집하고 있다는 그런 소식을 접하시고 직접 금일봉을 하사하시어 오늘 ROTC 중앙회 장학회의 모태가 되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존경하는 대통령님, 저희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ROTC 반세기를 뛰어넘어 국가발전에 새로이 헌신하고 동참하기 위한 미래 백년의 대장정을 향한 결의를 다지고자 한다"며 "우리 ROTC는 국가안보는 물론 국민대통합에 힘써 국민행복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적극 동참할 것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활성화와 4대 구조개혁에도 힘을 모아 나갈 것을 다짐하고, 대통령님의 통치를 뒷받침하고, 또한 보탬이 되는 아낌없는 나무가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ROTC 1기 교육이 처음 실시된 1961년은 국민은 가난했고 안보는 위태로웠던 시기였다. 하지만 ROTC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선배 세대들의 헌신과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가 있었다"며 "이제는 그동안 이룩해온 값진 성과를 발판으로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때"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것을 위한 최선의 길로서 정부는 올해 초부터 공공·노동·교육·금융 분야의 4대 개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개혁에는 진통이 따르고 기득권의 반발도 거세지만 당장의 고통이 두려워서 개혁을 뒤로 미루거나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간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10배, 100배의 고통을 겪게 된다"며 "이러한 4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가야하는 길이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가고 더 좋은 내일을 위해서는 기꺼이 헌신하는 정신이 바로 ROTC 정신으로 알고 있다"며 4대 개혁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새정치연합 "군사 독재시절 동원 정치의 한 장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학생 군사 교육단 ROTC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 개혁 동참을 외친 오늘 청와대 모습을 보면서 박정희 군사 독재시절 너무도 익숙했던 동원 정치의 한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작 개혁 주체가 돼야 할 노동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데 담화 발표 후 첫 개혁 동참의 소리가 개혁 주제와는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 ROTC에서 그것도 청와대 안에서 나왔다"며 "개혁은 자발을 가장한 동원으로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밥 먹고 결의문을 낭독한다고 감동해 개혁에 동참할 국민들이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라며 "개혁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진정한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지도자의 적극적인 설득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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