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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현지 대사관 '자원 외교 부실' 보고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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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현지 대사관 '자원 외교 부실' 보고 묵살

경남기업, 발전소 시공권 뺏기고 손배 소송…성완종 "억울하다"

이명박 정부의 간판 사업이었던 '자원 외교' 사업과 관련, 아프리카 현지 한국 대사관에서 이 사업의 문제상을 정부에 문서로 보고했으나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 사업 현장을 방문해 추진 현황을 점검한 후 본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 측의 책임으로 인한 국제 소송 우려를 전했다.

암바토비 광산 개발 프로젝트는 광물자원개발공사와 경남기업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의해 추진됐다. 이 프로젝트에서 남아공 대사관이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광산 개발 플랜트에 설치될 총용량 135메가와트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발전소 사업에는 당초 경남기업(시공)과 대우인터내셔널(조달), 현대엔지니어링(설계) 등 3개 기업이 참여했다가, 후에 경남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기(工期)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공권이 외국 기업으로 넘어가게 됐다.

또 공기 지연 문제와는 별도로, 발전소의 발전기에 들어갈 보일러의 핵심 부품에 대해 내구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시공사가 경남기업에서 외국 기업으로 바뀌면서 이런 문제가 드러났고, 시공권을 인수한 외국 기업은 이에 대해 다른 부품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남아공 대사관 실사반은 이 2가지 문제를 광물자원공사의 보고 등을 통해 파악한 후, 이로 인해 발주 측인 마다가스카르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고서에 담았다. 실제로 경남기업 등 3개 기업은 2012년 프로젝트 발주 측인 '다이나텍 마다가스카르(DMSA)'로부터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2쪽 분량의 이 외교 문서는 국무총리실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수신처로 해 발송됐으나, 결과적으로는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셈이다.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다.

김 의원은 "광물자원공사는 경남기업 지분을 고가로 매입해 특혜를 준 의혹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남기업의 부실시공을 눈 감아 준 특혜 의혹도 있다"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이상득·성완종 전 의원, 최 부총리 등이 청문회에 출석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이례적 '고위급 실사단 파견'…성완종은 눈물의 기자 회견

자원 외교 사업 의혹과 관련, 감사원은 이례적으로 고위급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호주·캐나다 등지에서 행해진 자원 외교 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지 실사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실사팀은 김영호 사무총장, 정길영 제1 사무차장 등 고위관계자들이 포함된 5개팀 29명 규모로, 1주일 간 8개국을 돌아본다. 감사 결과는 오는 7~8월께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경남기업 회장인 새누리당 성완종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 회견을 자청해 "나는 'MB맨'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부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성 전 의원은 자신이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중도 사퇴했다며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과의 합당 이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를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MB맨'이 아닌 '친박'이라는 뉘앙스다.

성 전 의원은 "성공불융자는 해외 자원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신청할 수 있다"며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했는데 유독 경남기업만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성 전 의원은 눈물까지 보이며 "2013년 (경남기업) 워크아웃 신청도, 당시 제가 현역 의원 신분이었지만 어떤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호소했다. 300억 원의 융자금을 개인적으로 횡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성 전 의원은 기타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경남기업 부도 사태와 관련해서는 "주주, 협력 업체 직원과 가족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사재 출연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돈이 없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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