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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이영상 후보 Top 5(AL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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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이영상 후보 Top 5(AL 편)

[베이스볼 Lab.] 크리스 세일, 사이영상 징크스 지킬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 2015 사이영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베이스볼 Lab.>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지배할 후보를 살펴봤다. 우선 아메리칸리그부터 살펴보자.

1.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2014 성적: 26경기 174이닝 ERA 2.17 FIP 2.57 208삼진 39볼넷 fWAR 5.4

ⓒKeith Allison

2005년 이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매년 새 얼굴로 교체됐다. 이번 시즌에도 그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계속 이어질까? 크리스 세일이 있기에 가능성은 높다. 독특한 투구폼 때문에 아마추어 시절부터 과소평가되곤 하던 세일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라운드 지명(13번)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당시 과감한 선택이라는 평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크리스 세일은 2010년 드래프티 중에서 가장 f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를 많이 쌓은 선수다. 2010년 드래프티 중 대표적인 선수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오리올스), 맷 하비(뉴욕 메츠) 등 거물급이 즐비하다.

화이트삭스는 드래프트 불과 두 달 만에 세일을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고, 매우 빠른 콜업에도 불구하고 세일은 2년 동안 특급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2년에는 선발투수로 전향, 이후 ‘제 2의 랜디 존슨’이라는 평가 속에 리그 최정상급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왼손투수로는 흔치 않게 사이드암에 가까운 팔각도에서 나오는 횡으로 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헛스윙(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헛스윙 비율 12.9%로 1위)하며 쩔쩔 매고 있다. 물론 우타자들을 상대로도 강력한 모습이지만 특히 세일은 좌타자들(지난 시즌 좌타자 상대 .165/.211/.182) 상대로는 저승사자에 가깝다. 패스트볼-슬라이더 외에 선발 전향 이후 본격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한 체인지업도 최고 수준. 세일의 체인지업은 풀시즌을 치르지 못한 2014년에도 피치 밸류(투수가 던지는 구종의 득점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에서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랐을 정도다.

1989년생인 세일의 나이는 보통 투수들이 전성기를 시작한다는 스물일곱 살. 지난 몇 년 동안은 소속팀 화이트삭스팀 전력이 약해 실력에 비해 유명세를 타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화이트삭스가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해 볼 만한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세일은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기회를 잡았다.

2.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2014 성적: 34경기 236이닝 ERA 2.14 FIP 2.56 248삼진 46볼넷 fWAR 6.2

10대 핏덩어리 시절부터 일찌감치 ‘킹’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펠릭스 에르난데스. 2009년 이후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꾸준하면서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아무에게나 ‘킹’이라는 칭호가 붙는 게 아니란 사실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해 올해로 벌써 메이저리그 10년 차 베테랑이지만 아직 나이는 20대다(1986년생). 적어도 앞으로 몇 년은 계속해서 최상위급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킹 펠릭스는 이미 지난 2010년 리그 평균자책점 1위(2.27)를 기록하며 한 차례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통산 두 번째 평균자책점 1위(2.14)를 차지하며 2회째 사이영상을 겨냥했지만, 혜성처럼 떠오른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에 밀려 아깝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당시 클루버는 169표, 킹 펠릭스는 159표를 득표했다.

킹의 주 무기는 ‘평균구속’이 시속 89마일대인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체인지업. 체인지업이 아니라 스플리터처럼 보일 정도로 낙차가 큰 킹의 체인지업은 홈 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 흔히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의 구속차가 어느 정도 있어야 더 좋은 구종이라는 게 통설이지만, 킹 펠릭스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킹 펠릭스의 빠른 볼 구속은 평균 시속 92마일 정도로 체인지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킹의 또 다른 장점은 내구성과 꾸준함이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2006년 이래 이렇다 할 부상 없이 매년 30경기 이상-190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는 중이다. 킹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홈 구장 ‘킹스코트’를 가득 메운 열성 팬들에게 두 번째 사이영상 트로피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3.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14 성적: 34경기 235.2이닝 ERA 2.44 FIP 2.35 269삼진 48볼넷 fWAR 7.3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fWAR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지상 최고의 투수’라는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코리 클루버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개막 전 까지만 하더라도 코리 클루버가 누군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니 지난 시즌, 클루버가 미친듯한 활약을 펼치는 도중에도 클루버는 대다수의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듣도 보도 못한’ 존재였다. 올스타전에도 선발되지 못했다.

클루버의 진가는 먼저 알아본 건 진보적 야구 통계를 중시하는 세이버메트릭스 커뮤니티. 클루버는 다승, 평균자책점 등 전통적인 야구 기록은 돋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탈삼진 비율이나 볼넷 비율,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 등 선수의 실제 가치를 보여주는 통계에서는 압도적인 수치를 냈다. 이에 ‘팬그래프(미국 야구통계 미디어) 아이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이버메트릭스 커뮤니티에서는 클루버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거기에 후반기엔 전통적인 기록에서도(후반기 9승 3패 1.73 104이닝 127삼진) 인간계를 뛰어넘어 신계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무명 투수나 다름없었던 코리 클루버를 변화시킨 1등 공신은 미키 캘러웨이 투수코치. 한때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외국인 투수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캘러웨이 코치는 포심 패스트볼만 던지던 클루버에게 투심을 장착시켰고,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여기에 평균구속 88마일대의 커터, 지난해 메이저리그 피치 밸류 1위를 차지한 커브, 체인지업까지 구사한다. 3개 이상의 플러스급 구종을 던지면서 커맨드까지 뛰어난 투수가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기량만 놓고 보면 이 명단에서 맨 첫번째로 거론해도 무방하지만, 클루버가 20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이 지난해가 처음이라서 3위에 올렸다.

4. 데이비드 프라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014 성적: 34경기 248.1이닝 ERA 3.26 FIP 2.78 271삼진 38볼넷 fWAR 6.1

클루버와 킹의 미친듯한 활약에 가려지긴 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이닝, 탈삼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데이비드 프라이스였다. 6.1의 fWAR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2012년의 4.8을 훌쩍 뛰어넘는 본인 커리어 최고의 기록. 이닝, 탈삼진, 이닝당 탈삼진(9.82), 볼넷/삼진비율(7.13) 등에서 모두 본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프라이스의 트레이드마크는 불 같은 패스트볼. 사이영상을 받은 2012년에는 좌완투수임에도 패스트볼의 평균시속 95마일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2014년에는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3마일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좌완 선발투수 중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프라이스는 데뷔 이후 매년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비율을 줄여나가고 투심, 커터, 체인지업의 비율을 늘려가는 중이다. 이 구종들도 모두 효과적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데드라인 직전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 된 프라이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든 새로운 팀으로 떠나든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입증해야 하는 상황. 평소 실력으로도 충분히 사이영상을 경쟁할만한 투수지만, 이제 ‘FA로이드’까지 복용한 만큼 프라이스의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 다르빗슈(텍사스 레인저스)

2014 성적: 22경기 144.1이닝 ERA 3.06 FIP 2.84 182삼진 49볼넷 fWAR 4.1

2014년은 다르빗슈나, 소속팀 텍사스에게나 모두 지옥 같은 한 해였다. 시즌 전체가 부상으로 얼룩진 결과, 무려 64명의 선수가 경기에 출전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선수 동원 기록을 세웠고 3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텍사스 팬들은 응원팀 소속인데도 처음 보는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 나서는 모습을 시즌 내내 지켜봐야 했던 셈. 부상 전염병은 다르빗슈도 피해가지 않았다. 결국 다르빗슈는 팔꿈치 염증으로 8월 9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어차피 팀 성적이 큰 의미가 없는 만큼, 확실하게 재활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다르빗슈는 평균시속 92~93마일대 포심 패스트볼을 구석구석 낮은 쪽으로 구사한다. 타자들은 이 낮은 직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르빗슈가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게 해준다. 다르빗슈의 결정구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슬라이더. 수평 무브먼트, 수직 무브먼트 양쪽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즉 옆으로도 많이 휘고, 낙폭도 크다는 의미. 다르빗슈는 커터, 싱커,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도 구사하지만 이들 구종 구사율은 10%를 살짝 넘기거나 그에 못 미친다.

다르빗슈의 사이영상 수상 혹은 득표 여부는 그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르빗슈가 맺은 6년 $56m 계약(2012~2017년)에 사이영상 관련 옵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옵션은 다르빗슈가 만약 2016년까지 사이영상을 1회 수상하고 다른 시즌에 2~4위에 해당되는 득표를 얻거나,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고 다른 시즌에 2~4위에 해당되는 득표를 두 번 얻을 경우 실행된다. 2017년 계약이 선수 옵션이 되면서 1년 일찍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르비슈는 이미 2013년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한 바 있기 때문에, 앞으로 2년 이내로 1회 사이영상을 수상하거나 2년 연속 사이영상 득표 4위안에 든다면 2016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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