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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마담하면 잘할 것"…서울시향 대표, 막말·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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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마담하면 잘할 것"…서울시향 대표, 막말·성희롱

박현정 대표 "회사 손해, 장기라도 팔아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박현정(52) 대표이사가 막말과 성희롱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2일 호소문을 내고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이날 낸 호소문에서 "박현정 대표는 직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으며 성추행과 인사 전횡 등으로 조직을 갈등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향을 지키고 싶은 직원 17명 일동' 이름으로 된 이 문건을 보면 날짜별 구체적인 사례도 들어 있다. 실제 발언 내용을 보면, 박현정 대표는 여러 직원과의 회의 자리에서 수 차례에 걸쳐 여직원 3명에 대해 "○는 보면 (술집) 마담하면 잘 할 것 같아. 그리고 △랑 □는 옆에서 아가씨 하고"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지난 6월에는 음반사업 담당 여직원에게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팔면 좋겠다"고 말했고, 인사이동 직후 새로운 업무를 맡은 직원에게는 "사손(회사 손해)이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어. 니들 월급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라도 팔아야지 뭐. 니들 몸 보호하려면 일 제대로 해"라는 말도 했다.

그 밖에도 "니가 보니까 애교가 많아서 늙수구래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볼려구"(지난 10월), "내가 재수 때기가 없어 이런 X 같은 회사에 들어왔지"(지난해 4월) 등의 발언도 알려졌다.

남성 직원에 대한 성희롱 사례도 들어 있다. 지난해 9월 박 대표가 "외부 협력 기관과 공식적인 석식 자리에서 과도한 음주 후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잡아 본인 쪽으로 당긴 후 손으로 주요 부위 접촉을 시도"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현정 대표 취임 후 사무국 직원 48% 퇴사"…서울시에 내부 감사 요청

이들은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직원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고,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향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박 대표의 퇴진과 인사 관련 '내부 감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력 지방공무원 징계 기준에 따르면 직권남용으로 타인의 권리 침해와 성희롱 등을 한 박 대표의 비위는 성실 의무,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는 즉시 파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날 낸 문건은 A4용지 24페이지 분량이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쳤다. 음악 관련 이력은 전무한 셈이다. 박 대표는 박원순 시장 임기 중인 지난해 2월 1일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현재 박 대표는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고, 3일 오전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서울시향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 관련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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