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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능가 '피어볼라'…"무조건 21일간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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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능가 '피어볼라'…"무조건 21일간 격리"

패닉에 빠진 미국, 의료진도 죄수 취급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 에볼라가 상륙하면서 미국의 '에볼라 공포'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마침내 미국 일부 주에서는 패닉에 가까운 검역 조치가 취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을 벌이고 귀국한 의료진들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사실상 "범인이나 죄수"로 취급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귀국한 의사가 에볼라 증세를 보이기 직전 뉴욕 시내를 활보하고 다닌 사실이 드러난 사건의 후폭풍이다.


'에볼라 전파 원천 차단 조치'라고 할 만한 이 대책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무조건 21일간 격리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24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주에서도 팻 퀴닌 주지사가 "우리 주에서도 뉴욕과 뉴저지와 똑같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돌아온 간호사 캐시 힉콕스가 24일 뉴워크 공황에서 겪은 일을 폭로하면서 맹비난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 등 일부 주에서 서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의료진들을 무조건 21일간 격리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AP=연합뉴스

서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의료진, "범인이나 죄수 취급"


"7시간 동안 격리된 채, 배고프다고 하니까 그들은 나에게 시리얼 바 하나 주었을 뿐이다."

힉콕스가 <댈러스 모닝 뉴스> 웹사이트에 기고한 내용의 일부다. 힉콕스가 당한 일은 이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3주간 격리된 채 보건당국의 감시를 받을 예정이다. 21일이라는 기간은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를 의미한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도 무조건 이 기간은 격리시키겠다는 것이다.

힉콕스는 "나같은 의료봉사자는 누구나 귀국하면 광기어린 검역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두렵다"고 말했다.

"3주간 무조건 격리"라는 주 방역당국의 조치는 미국 연방정부가 '의학적 사실에 근거한 조치'를 넘어선 '과잉 대책'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에볼라 방역에 대한 연방 최고기구인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에볼라 감염자라도 증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감염력이 없다"는 의학적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의료지원 억제하는 결과 초래할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주례연설 등 여러 경로로 여러차례 "공포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면서 "감염자의 체액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에볼라에 감염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 등 일부 주의 강경 조치가 잇따고 있는 가운데 CDC의 입장은 어정쩡하다. "각 주 별로 권고조치보다 강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뉴욕과 뉴저지, 일리노이에서처럼 엄격한 검역조치를 취한다면, 서아프리카에 대한 의료지원을 억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인들의 심리상태는 정상적이지 않다. 미국 방역당국이 손을 쓰기 힘든 것이 바로 에볼라보다 더 무서운 '피어볼라'다. 바로 '에볼라 공포(fear + ebola)'다.


세계보건기구(WHO) 최신 통계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숫자가 5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에 에볼라가 상륙했다는 소식에 미국인들의 '피어볼라' 증세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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