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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이상돈 영입설'에 내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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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이상돈 영입설'에 내홍 조짐

"새누리당 비대위원 지낸 사람을…" 영입 중단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인사를 당 외부에서 영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년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 내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그룹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이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내 진보 성향 의원들의 그룹인 '더 좋은 미래' 모임(미래모임)은 11일 긴급 회의 끝에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이 교수를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미래모임 간사인 김기식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미래모임은 당 지도부에 영입 작업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미래모임 소속 의원들은 그간 사안에 따라 박영선 지도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간사인 김 의원 등 다수는 박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삼가 왔다. 미래모임은 언론에서 '강경파'로 지목받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486 대표주자로 꼽히는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이 교수 영입 반대 입장을 정한 긴급회의에는 우상호 의원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출범 당시 미래모임 멤버는 김현미, 우상호, 우원식, 이목희, 이인영(이상 재선), 김기식, 박홍근, 유은혜, 은수미, 홍종학, 김성주, 김승남, 남윤인순, 박수현, 박완주, 배재정, 신경민, 윤관석, 이학영, 진선미, 진성준, 홍익표 의원(초선) 등 22명이었다. 이 가운데 김현미(정책수석), 유은혜(원내대변인), 박수현(당 대변인), 진성준(전략기획위원장) 의원 등은 박 원내대표에 의해 당직을 맡은 현 지도부의 일원이다.

또 18대 국회에서부터 '박 남매'로 불리는 등 박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박지원 의원도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설에 대해서는 '의외다. 새정치연합 정체성과 맞는지 의문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박 의원의 측근이 전했다.

원내대표 선거 당시 박 원내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정청래 의원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실이 아니기 바란다"며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강행한다면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고 했다.

또 앞서 중진 그룹을 중심으로 박병석·유인태 의원 등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을 볼 때, 당내 인사인 이들을 추천한 세력들 역시 이 교수 영입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 최대 계파라고 할 수 있는 친노 그룹에서도 반감이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상식과 어긋나고 정치적 도의도 아니다"라며 "지금이 대선을 앞두고 외연을 확장할 시기라면 전략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이 교수 영입 건과 관련해서는 박 원내대표와 직접 협의한 적이 없다고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이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가 '이 교수에 대한 추천이 있는데 본인 의사를 확인해 봤더니 고사한다'고 문 의원에게 상의하자 문 의원은 "좋은 분이긴 한데, 당 내의 동의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 같으니 여론을 좀더 수집해 보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새정치연합 의원들 54명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이 교수를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당 지도부는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낸 데에도 이른바 친노그룹 의원들이 다수 참여했다. 54명 가운데는 정세균계, 민평련계 등 당내 주요 계파의 핵심 인물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성명 관련 실무 작업을 한 홍익표 의원은 "뜻에는 동의하지만 중진으로서 서명에 참여하기 부담스럽다며 빠진 분도 있고, 성명서 발표 후에 뒤늦게 연락이 온 분도 있어 이 교수 영입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70명은 넘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연명한 의원들 전체의 명단.

강기정, 강창일, 김경협, 김광진, 김기식, 김성주, 김승남, 김영주, 김용익, 김윤덕,
김태년, 김 현, 노영민, 도종환, 박남춘, 박민수, 박수현, 박주선, 박홍근, 배재정,
백군기, 부좌현, 서영교, 설 훈, 신정훈, 안규백, 안민석, 오영식, 우상호, 우원식,
유승희, 윤호중, 은수미, 이목희, 이상민, 이인영, 이원욱, 이학영, 인재근, 임내현,
임수경, 장하나, 전해철, 정청래, 진성준, 최규성, 최동익, 최민희, 최재성, 한명숙,
홍영표, 홍의락, 홍익표, 홍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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