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이 향후 비대위 체제가 수행해야 할 과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전략공천 배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등 정치개혁에 대한 부분도 포함됐다. 비대위원 규모나 인선 등의 발표는 추후로 미뤄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안고 창당한 저희 새정치연합이 출범 4개월여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낡은 과거와 관행으로부터 어떻게 지혜롭게 결별하느냐가 새정치연합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며 "'투쟁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의로움을 더욱 굳건히 세우는 일,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의 실현"을 과제로 꼽았다.
특히 박 위원장은 "공정성과 민주성의 원칙에 입각한 예측 가능한 정치, 공직후보자 선출방식에서 당내 문화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공감하는 원칙과 기율이 바로 선 정당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선진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선거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기홍 수석대변인,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박 위원장, 유은혜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당의 전면적 혁신과 재건을 담당할 비대위의 명칭은 가칭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출발하겠다"고 밝혔으나,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당 내외 인사를 망라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널리 구하고 모시겠다"는 원칙적 입장만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부터 비대위에 어떤 분을 모셔야 하는지 당 내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겠다"며 규모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규모"라고만 했다. 비대위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보름 정도 준비해 8월 20일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더 큰 야당을 만들기 위해 정의당과의 2단계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당 내외에 있다'는 질문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7.30 재보선 참패 원인에 대한 분석은 당 부설기관인 민주정책연구원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고,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 인선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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