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15곳에서 열리는 7.30재보선과 관련해 "5곳만 현상 유지해도 잘하는 선거"라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석이라도 빼앗으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13일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 간담회에서 "냉정하게 보면 우리가 (차지하고) 있던 5곳만 현상 유지해도 우리는 잘하는 선거"라며 "휴가철이어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 7·30 재보선 때 (5석을) 지키기도 벅차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우리가 원래 갖고 있던 의석이 5개, (통합진보당이 1개) 새누리당이 9개로 그 지형이 지금도 별로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던 곳들은 다 새누리당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15곳의 재보선 선거구 중 새정치연합 텃밭인 호남이 4곳이다. 이 때문에 안 공동대표가 사실상 재보선 패배를 전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공동대표는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논란이 있기 전에 사전 조사를 해봤는데 기본적으로 다 어렵다"고도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은 엄살을 피워놓고 그보다 성적이 좋으면 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국정 운영을 밀어붙이는데, 반대로 야당은 굉장히 많이 이긴다고 기대치를 높인 다음 실제로 이겼는데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스스로 벌을 준다"며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안 공동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위기론'을 전파, 지지층 결집을 최대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사전 포석을 두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공천 파동' 등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 공동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투 중 장수는 말을 달리게 해야 한다. 안 대표께서 15석 중 우리가 갖고 있던 5석만 이겨도 이긴 것이라 밝힌 것은 여당처럼 엄살을 피운 것"이라며 "지나친 엄살은 일선의 사기 문제다. 지금은 안 대표도, 우리도 전승을 위해 뛸 때"라고 말했다.
7.30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7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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