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24일중 사퇴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이날 10시 문 내정자의 기자회견이 예고됐다.
이날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던 문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에 가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나'라는 물음에 대해 "아직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문 내정자는 뒤이어 '청와대에서 연락받은 것은 없나'라는 질문이 나온데 대해서는 아무 답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청와대 등 정권 중심부에서는 '문 내정자가 24일 사퇴할 것'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특히 전날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문 내정자의 조부가 독립유공자 문남규 선생으로 보인다는 말을 언론에 흘려준 것은, 청문회 강행용 카드가 아니라 문 내정자의 명예회복이라는 퇴로를 열어준 일종의 '달래기' 성격이라는 것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문 후보자가 친일파로 몰린 것에 억울해 하며 명예회복을 원하자, 오늘 국가보훈처가 문남규 씨와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동일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21일 밤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문 내정자에게 자진사퇴를 설득해 왔고, 문 내정자와 청와대 사이에 '파국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르면 이날 중 사퇴가 가능하리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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