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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날인데···밀양 농성장 급습한 사복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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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날인데···밀양 농성장 급습한 사복 경찰

주민 1명 부상, 대책위 "어르신들 지켜달라"

지방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 4일 오전, 경찰이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는 농성장에 진입해 주민들과 격렬한 충돌을 일으켰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사복경찰 20여 명이 경남 밀양시 부북면 129번 움막 농성장에 진입해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경찰이 움막 내부 촬영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촬영에 저항하던 주민 한 모 씨와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관련 영상 보기)

▲ 경찰의 농성장 진입에 밀양 주민이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주민이 경찰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대책위에 따르면 한 모 씨는 10여 분간의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에 팔이 비틀리고 손등에 상처를 입었다. 충돌 이후 경찰은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움막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소식을 듣고 모여든 주민들의 제지로 오전 11시 50분경 철수했다.

밀양경찰서는 이에 대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움막 내에 있는 위험물을 확인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민과 충돌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주민이 경찰관에게 매달리고 잡아 당기면서 경찰의 상의가 찢어지고 목에 상처를 입게 된 것"이라며 경찰의 폭력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지방선거일임에도 행정대집행 계고 이후 벌써 세 번째 현장에 나타나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행정대집행이라는 공권력의 물리력 행사가 아니라 대화와 중재를 통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한전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책위는 "움막 농성을 통해서라도 저항할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애처로운 요구가 더 이상의 공포와 폭력으로 점철되지 않아야 한다"며 "정치권과 종교계의 대화와 중재의 노력, 그리고 정부와 한국전력의 태도 변화, 그리고 어르신들을 지켜주기 위한 연대의 손길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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