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공표 금지된 여론조사 결과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정 후보 선거캠프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간부들에 대한 캠프 '안보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에서 "여론조사 어떡하냐고 걱정들을 하시는데, 심층 조사한 것을 보면 승기를 잡고 있다 하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류현진 선수가 퍼펙트게임을 놓치고 하는 말이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 나를 주저앉게 했다'고 했다"고 지지자들에게 막판까지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정 후보에게 10%포인트 넘는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보기)
이날 위촉장 수여식에 나 전 의원과 나란히 참석한 이사철 전 의원은 행사 후 <프레시안> 기자와 만나, 마지막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이같이 나온 데 대해 "아까 나 (전) 의원 말도 그렇고, 숨은 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정 후보 선거캠프의 총괄역을 맡고 있는 이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이 공표 금지된 여론조사 내용을 공개해 위법 소지가 있는 게 아닌지 묻자 "모르겠다"면서도 "자세한 얘기는 안 하지 않았나. 법에 위반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공표 금지기간 동안 조사한 것을 그런 식으로 말로 한다면 위법이 된다"는 입장이다. 김주헌 선관위 공보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지 기간에 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공개)하면 안 된다"며 "구체적 조사기관이나 수치가 없어도 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108조는 "누구든지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 시각까지, 선거에 관하여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그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선관위 측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이후에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보도할 경우, 언제 조사한 것인지 조사 기간을 명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행사 발언에서 '심층 조사'의 시점과 의뢰기관, 구체적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선관위 측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이후에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보도할 경우, 언제 조사한 것인지 조사 기간을 명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행사 발언에서 '심층 조사'의 시점과 의뢰기관, 구체적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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