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3일 침묵시위를 했다.
이날 흰 마스크를 착용한 유가족들은 피켓을 들고 경기도 안산의 정부 합동 분향소(단원구 초지동) 앞에 섰다. 피켓에는 "내 아이를 돌려주세요", "나약한 부모의 마음을 지켜주세요", "학생들이 죽어갈 때 단원고 교사들은 무얼 하고 있었나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유가족들은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일동' 명의의 호소문을 조문객에게 나눠줬다. 유가족들은 호소문에서 정부를 질타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안 하고 회의만 하고, 브리핑만 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 정부를 믿고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현장에서 부모들이 두 눈 뜨고 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안 했다"고 이들은 비판했다. 정부가 "언론 플레이만 했다"는 것.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이 최우선이라며 "믿을 수 있는 분들의 특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유가족들이 정부에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자 팽목항을 찾은 유가족들은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를 적은 팻말을 들고 행진했고, 안타깝게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과 정부에 전하는 메시지를 적은 피켓 등을 제작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요청을 정부 장례 지원단이 '피켓 등은 시위 용품'이라고 거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