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특수전진단(이하 UDT) 동지회가 "해경의 원활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세월호 사고 초기 전문 잠수사들이 투입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UDT 동지회는 24일 보도자료를 내어 "세월호 사고가 난 이튿날인 지난 17일 김정환 UDT 동지회 부회장 등 5명과 잠수 장비를 실은 민간 바지선 4척이 팽목항에 도착했지만, 해경의 거부로 구조 작업을 못 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UDT 동지회는 "19일에 바지선과 민간 잠수 작업선 4척을 사고 해역에 진입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해경은 '기다리라'고만 하며 또다시 묵살했다"며 "20일까지 요청이 묵살되면 철수하기로 했다가 해경의 요청으로 21일께서야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UDT 동지회는 "만약 처음부터 UDT 요원들이 들어갔다면 가이드라인을 더 설치했었을 것이며 초기에 유리창을 깨서 진로를 개척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구조 현장에는 UDT, 특전사, 해경, 민간 잠수부 등 700명을 투입했으나, 자원 봉사자는 343명 가운데 16명만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대부분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물속에서 10분도 안 돼 철수하거나 심지어는 입수도 안 하고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며 "지금까지 자원 봉사자들의 구조 실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 봉사자의 뜻과 달리 기존 작업에 많은 지장이 초래되고 제한된 시간 내 많은 작업을 해야 하는 절박한 작업 현실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제한했다"며 "이러한 결정에는 현지 작업에 참관한 피해자 가족들의 간절한 요청도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UDT 동지회는 "현재 활동하는 군·경 구조요원들은 UDT 동지회의 후배들이며 이들 또한 전역한 UDT 동지회 요원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며 "전문 잠수부들이 어린 생명을 살리지 못한 데 대해 죄책감을 받게 한 해경의 안일한 자세에 격분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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