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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표' 송정근, 언론의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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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표' 송정근, 언론의 '마녀사냥'?

"가족 아닌데 가족 행세" vs "가족 아닌 줄 알고도 맡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가진 세월호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과의 간담회 당시 가족 대표를 맡았던 송정근 씨(54)가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 예비후보였다는 논란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당 윤리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송 씨는 자신은 이미 도의원 후보직을 사퇴했으며,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위원장인 강창일 의원은 22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3일 오후 윤리위를 열 것"이라며 "송 씨의 행동이 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짓인지 표창을 줄 행동인지 등은 윤리위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만약 가족들의 동의 없이 했다면 비도덕적인 사기 행각이지만, 그렇지 않고 가족들이 (송 씨가 대표를 맡는 것을) 동의하고 자원봉사 차원에서 한 것이라면 상을 줘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송 씨가 탈당계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탈당계 여부와 관계 없이 윤리위는 열 것"이라며, 윤리위 후 브리핑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송 씨가 지난 3월 18일부로 당적을 가지게 된 점,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점 등은 인정했으나, 선관위에 하게 돼 있는 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은 당의 결정과는 관계가 없으며 송 씨가 당에 공천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동아일보> 계열 방송사인 채널A는 '실종자 가족 대표, 알고보니 정치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송 씨에 대해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안산 지역구에서 야당 후보로 지방 선거에 나가려던 사람이었다"며 "세월호 탑승자 가운데 송 씨의 자녀 등 가족은 없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실종자 가족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송 씨가 실종자 가족이나 유족이 아님은 현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려진 일이고, 단원고를 포함한 안산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 활동을 해온 송 씨의 이력에 비춰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라는 일부의 반론도 있다. 송 씨는 목회자(목사)로서 가출청소년 상담 등을 해왔으며, 대통령과의 간담회 후 이 문제가 언론에 불거지기 전인 지난 18일 도의원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특히 방송은 "송 씨는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창당 발기인과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고 보도했지만, 송 씨가 보좌관을 지냈던 국회의원이 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사실은 숨겼다. 인터넷 등에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이 세월호 참사 와중 일으킨 논란을 덮으려는 '물 타기'라는 의심까지 나오기도 했다.

송 씨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억울함을 적극 변호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게 된 경위에 대해 그는 "(진도에) 도착했을 때 여러 교회 목사님들과 학부모들이 있었는데 '누군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분들이 '일단 맡아달라'고 요청해서 맡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송 씨는 또 "당연히 (다른 가족들의) 동의를 얻었다. 당시 실종자 가족 중 안산 YMCA 이사장도 계셨는데 그 분이 '정말 고맙다'고 전했으며, 제가 단상 위에 올라 '임시로 대표를 맡아도 되느냐'고 여쭤봤을 때 반대하는 분이 없었다. 오히려 가족들은 제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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