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 소재 미군 기지에서 이라크 참전용사가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으로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군인이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당했다.
사건이 발생한 포트 후드 기지는 지난 2009년 한 장교가 미군 기지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켜 13명이 숨진 바로 곳이다. 이 군인은 총기를 난사한 뒤 자살했다.
이 군인은 34세의 이반 로페스이며 지난 2011년 이라크에서 4개월 간 복무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복귀한 후 뇌 손상 장애가 있다고 스스로 보고했다.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모금행사에 참석 중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면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또다시 일어나 참담하다"고 말했다.
미군 기지 사상 최악 총기 난사 일어난 장소
미 육군 제1기병사단과 보병 4사단 본부인 포트 후드 기지는 4만5000여 명의 장병이 배속된 대형 기지다. 기지에서 일하는 민간인도 8900명에 달한다. 포트 후드에서는 지난 2009년 11월 무슬림인 정신과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이 총기를 난사해 미군 장병 12명과 민간인 1명 등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있었던 하산 소령은 재판 모두진술을 통해 "무슬림을 구해야 한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동료 병사들을 공격했다"고 말했으며 지난해 8월 미 군사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포트 후드 총기난사 사건 이후 내부자 공격에 대비한 훈련이 추가되는 등 미국 전역의 기지 내 보안 규정이 강화됐으나 4년 5개월만에 같은 기지에서 또다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워싱턴DC의 해군복합단지 내 사령부 건물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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