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한 16일, 새누리당은 야권의 통합 신당에 대해 "짝퉁 DJP연대"라며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김(한길)-안(철수) 신당의 '새정치민주연합'은 20여년 전 'DJP연대'를 베낀 '짝퉁' 야합"이라며 "DJ의 '새정치국민회의'와 JP의 '자유민주연합'을 합성어로 만든 것처럼 DJP연대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3김시대의 낡은 유산이자 선거용 연대의 원조인 DJP연대를 이름까지 베꼈다"며 "두 세력은 DJP연대를 통해 집권했다는 달콤한 향수를 잊지 못해 낡은 유물까지 베꼈는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태모델을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는 데 대해 곧 엄중한 국민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며 "DJP연대가 내각제 합의 파기로 간판을 내리고, 3김정치도 막을 내렸듯 '짝퉁 새정치'도 시한부 동거의 종말을 고할 날은 머지 않았을 것"이라고 악담처럼 들리는 전망을 내놨다.
박 대변인은 "'자민련이 망한 원인 중 하나가 DJP 연대'라고 믿는 사람이 새정연 창당 발기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며 양 측을 자극했다. 이 말은 지난해 12월 류근찬 전 의원이 한 말인데, 류 전 의원은 자민련-자유선진당 출신이지만 이번 통합 신당 창당 발기인 명단에 새정치연합 측으로 이름을 올렸다. DJ와의 연합을 비판한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창당에 참여했다는 것을 민주당 측에 상기시키는 한편, 류 전 의원의 말을 빌어 '민주당과 함께 하면 망한다'는 경고를 안철수 의원에게 보낸 것이기도 하다.
박 대변인은 통합 신당 당명에 '민주'가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결국 '민주'는 들어갔고 '도로 민주당'이 됐다"면서 "새 정치라는 포장이 다급한 민주당과 돈과 조직이 절실한 새정치연합이 짝짓기를 했지만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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