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리스트'는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프레시안 books'에 소개됐던 수많은 서평 기사 중, 지난 한 주간을 뜨겁게 달군 이슈와 관련이 있는 기사들을 리스트로 엮어 소개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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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교복을 벗고 자유를 꿈꾼 대학 신입생들과 젊은 재학생들, 생계를 위해 여러 이벤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연극인이 지난 17일, 그 앞으로 펼쳐진 미지의 시간들과 작별해야 했습니다. 유족들과 부상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참사.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와 언론은 즉시 '표적 찾기'에 골몰합니다. 폭설이 요인이 되었으나 애초 공사와 관리 부실 문제로 야기된 인재이니만큼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함은 당연하지만, 빙산의 일각처럼 솟아오른 몇 사람만 처벌하고 사고를 수습한다면 같은 비극은 반복될 것입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학생회 단독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니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이 보여주었듯 이러한 사고는 대기업과 건설사, 관련 공무원들이 안전보다는 '경제성'에 중점을 두고 공사에 임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대기업이 국가 경제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엄청난 사고도 '책임자 엄벌' 후 눈감아주는 정부 관행, 건설 노동의 '효율적' 동원을 위한 하청-재하청 문제 등 한국 사회 근간을 위태롭게 떠받치는 철골 구조가 단면처럼 드러납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비극적인 '단면'을 마주하고 깜짝 놀란 뒤 금세 망각하는 일을 되풀이해야 할까요? 이번 주의 리스트는, 우리가 끔찍한 사고라 부르는 것들 내부의 정치·사회적 구조, 나아가 우리가 그런 사고의 가능성을 떠안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 시스템에 대해 고찰하는 책과 서평들을 모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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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시카 야스아키의 <멜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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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명진 등의 <불확실한 세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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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안종주의 <위험 증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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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렌 피셔의 <재난은 몰래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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