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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고향, 알타이와 몽골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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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아리랑의 고향, 알타이와 몽골 초원

<기황후>, 한·몽 관계를 왜곡하다 ⑧

드라마 <기황후> 25부에서는 기양의(후일 기황후)가 황제(순제 : 혜종)에게 "저의 복수가 바로 폐하의 복수"라고 하면서 엘테무르(연철)의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리고 후궁(後宮) 간택의 과정에서 "백성들은 황제 폐하의 올바른 정치와 따뜻한 관심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폐하, 모든 음식에 필요한 소금처럼 부디 백성들의 마음에 녹아드는 황은(皇恩)을 베푸소서."라고 아뢴다. 어쩌면 원나라와 고려의 관계로 보면, 기황후와 순제의 관계가 사실에 가깝다.

한국과 몽골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많은 문화적·심리적 공통성뿐만 아니라 매우 독특한 관습들도 공유한다. 예컨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한 살을 먹는다든가(중국과는 분명히 다르다), 식당이나 가게 등에 가면 한국에서는 '이모', '아제'라고 하듯이, 몽골에서는 '형', '동생'이라고 부른다거나(의제가족) 아이들이 오래 살라고 귀할수록 '개똥이' 등으로 이름을 비하하여 부른다거나 한다. 또 유난히 흰색을 많이 사용한다.

뉴밀레니엄(2000년) 이후 그 동안 한국과 몽골의 친연성(親緣性)에 대해서는 수많은 저서들이 있었고 방송에서도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새삼 여기서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왜 몽골인들이 과거부터 고려인(한국인)들을 좋아했는지에 대해서 철저히 밝혀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의 비슷한 풍습들과 민담, 신화, 민화, 아이들의 놀이 문화, 사고방식, 씨름 문화, 장례 문화 등등의 수많은 공통요소들이 있어도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그 문화들을 천년 전의 것과도 비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유목민들은 기본적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몽골 초원과 알타이의 흔적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아리랑(Arirang)'만 해도 그렇다.

아리랑의 고향, 알타이와 몽골 초원

아리랑은 기나긴 세월 동안 한국 정서의 원형질이었다. 한국에는 각 지역마다 '아리랑'이 있다. 아리랑은 한국의 마음이요 한국의 역사다. 그러나 이 말의 뿌리에 대한 정설이 없다. 만주어와 관련하여 산(山)의 만주어는 '아린(阿隣)' 또는 '아리라'이므로 이 말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이 말은 퉁구스어(아리라)나 터키어(알리, 알린, 알리라)와도 일치한다. <금사(金史)>에는 만주인들이 자신의 본관을 말할 때 모(某) 산(山) 사람이라고 한 것을 보면, '아리라'는 고향(故鄕) 또는 본관(本貫)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러면 아리랑은 고향, 즉 마음의 고향(Heimat des Herzens)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2005년 한·러 유라시아 문화포럼에서 우실하 교수는 "바이칼 주변의 민족들이 '아리랑'이나 '쓰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아리랑'과 '쓰리랑'은 고대 북방 샤머니즘(shamanism)의 장례문화에서 '영혼을 맞이하고 이별의 슬픔을 참는다.'는 의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주1)

나아가 동호의 대표 민족인 선비족 선조들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카셴둥(嘎仙洞 : 알선동) 동굴에 접하여 서쪽에 있는 강 이름이 아리하(阿里河)이기도 하고, 껀허시(根河市 : Gēnhé Shì)에 있는 아룡산(阿龍山)에도 아리령(阿里嶺)이 있어, '아리랑'은 이 지역과의 관계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 두 지역은 모두 현재의 네이멍구자치구(内蒙古自治区) 후룬베이얼시(呼伦贝尔市) 인근에 있는데, 카셴둥은 후룬베이얼 동쪽으로 헤이룽장성에 가까운 어룬춘자치기(鄂伦春自治旗) 아리허진(阿里河镇)의 도시이고 아리령은 동북부, 따싱안령(大兴安岭) 북단 서쪽 비탈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고구려의 유적지와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따라서 '아리랑'의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고 할지라도 한 가지는 분명해지고 있다. 이 말이 알타이와 그에 인접한 몽골 초원과 만주 땅(시베리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홍규 교수(서울대)는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유전자와 한국인의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70% 가량이 전형적인 몽골로이드의 유전형을 보였다 … 부계(父系)를 알려주는 Y염색체의 경우 시베리아 원주민은 주로 O형, 남아시아 원주민은 C·D형인데 한국인은 O형과 C·D형이 섞여있다"며 "한국인은 북방 몽골로이드와 남방 원주민의 피가 섞여 형성된 민족"이라고 주장했다.(2005 한·러 유라시아 문화포럼)

한국과 몽골은 북방 그룹, 한국인의 70%는 북방계

동물지리학적 분포도(map of the terrestrial zoogeographic realm)를 보면, 한국은 북방계다. 동물지리학적 분포도는 세계에 퍼져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유전자의 특성에 따라 대별한 것이다. 이것은 지상의 동물지리학적 영역과 세계의 지역을 표시한 것인데, 이를 보면 한국은 중국과 달리 북방과 직접적인 연계를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즉 한국은 북방 그룹(Palearctic group)에 속한다.

▲ 유전자의 특성에 따른 동물지리학적 분포도. (관련 논문 : B.G.Holt et) ⓒ김운회


신석기 문화를 보면, 한국인들은 알타이 ― 몽골 ― 대흥안령 ― 아무르강 ― 만주 등으로 이어지는 북방 라인과 직접 연계되어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정수일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신석기 토기인 즐문토기(櫛文土器 : 빗살무늬토기 - comb marked pottery)는 시베리아에서 몽골을 거쳐 한편으로는 흑룡강과 송화강 유역을 지나 두만강 쪽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요하(遼河)를 지나 한반도 서북부로 유입되었다[정수일 <고대문명교류사>(사계절 : 2001) 95쪽].


▲ 즐문토기 문화권.(정수일, 2001 : 70) ⓒ김운회

한족(漢族)의 경우 허난성(河南省)의 양샤오[앙소(仰韶)]에서 최초로 채도(彩陶 : design pottery)가 발굴되었는데 채도는 주로 그리스, 이라크, 이란, 인디아의 하라빠 등지에서 나타나고 있어서 이들의 문화가 남방에서 인디아를 거쳐 중국으로 전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펄쩍 뛰면서 이를 반박하고 핏대를 올리며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유전형질의 측면에서도 이 점은 명확하다. 이홍규 박사(서울대)는 당뇨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민족의 기원을 밝히는 중요한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라는 에너지 공장이 있고 그 에너지의 양은 그 사람의 유전형질로 결정된다. 미토콘드리아의 유전형질은 대대로 유전되는데, 북방인들은 A, C, D, G, Y, Z 형 등이 많고 남방인들은 B, F, M 형 등이 많다고 하는데 이홍규 박사는 한국인들의 70%는 이 북방형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방계는 대략 30% 정도 된다. 김욱 교수(단국대)는 1200여 개 이상의 유전 샘플을 조사하여 한국인들의 유전적 특성을 연구 발표하였는데, 남방인들이 한반도에 유입된 시기는 대체로 벼농사의 유입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남방의 유전자형이 쌀농사가 들어온 시기와 일치한다는 말이다.(주2)

고기석 교수(건국대학교 해부학교실)에 따르면, "한국과 가장 닮은 이들은 카자흐(Казах : 알타이 인근 서몽골) 민족"이라고 한다. 두개골의 구조는 인간의 기원과 동계(同系)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주요한 대상으로 두개골 구조와 관련된 조사항목은 60여 개나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머리뼈의 봉합선이라든가, 구멍의 유무 등으로 두개골 연결부에 있는 구멍은 한국인들 75%가 나타나는데 이 조사를 통해보면 한국인들은 카자흐 민족(동 카자흐스탄) 즉 과거 몽골 서부지역과 동일하고 다음으로는 몽골, 부리야트(Burya-tu : 몽골의 바이칼 호수 인근에 거주) 등과 흡사하다고 한다.(주3)

한국과 몽골은 청동기 문화의 주역

북방인들은 동아시아 지역의 청동기 문명의 주역이었다. 중국의 양쯔강 유역에서 고도의 신석기 문화가 있었지만 그것이 청동기·철기로 발전하지 못하고 북방에서 수혈(輸血)을 받아서 황하문명이 형성되었다. 그 동안 중국 정부는 일본과 함께 각종 수단을 동원해서 양쯔강 유역에서 청동기 유적들을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면 동아시아 지역에 청동기 문화의 수혈이 어떤 방식으로 되었을까? 이것은 청동기의 유적 또는 유물 분포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 신석기, 청동기 유적지 분포도.(금성출판사 <사회과부도> 역사 부분.) ⓒ김운회

신석기와 청동기의 유적 분포도를 보면, 청동기 유적의 분포가 즐문토기인의 이동로(한국인들의 이동로)와 거의 일치한다. 청동기 유적은 만리장성의 남쪽 즉 한족(漢族)의 영역에는 은허(殷墟)를 제외하고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더구나 은허에서 발굴된 청동기는 완성품밖에 없다. 정수일 교수를 따르면 중국의 안양(安陽) 은허(殷墟) 등지에서 나타나는 청동기는 그 성형법이나 소재, 문양 등을 보건대 이미 상당히 발달한 청동기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라시아 청동기나 서아시아 청동기와 유사하다는 것이다.(주4) 즉 은나라의 청동기 문화는 다른 지역으로부터 은나라 쪽으로 수입되었다는 말이다. 만약 은나라에서 청동기 문화가 발생했다면, 초기 청동기 흔적이나 중간 과정의 형태나 가공품들이 출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나라는 청동기의 최종 소비자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사기>에 "은나라는 오랑캐의 나라(殷曰夷)"라고 하여 은나라는 한족(漢族)이 아니라 한국인을 표현하는 말인 오랑캐[夷]로 나타난다.

▲ 청동기 유적 및 유물 집중 지역.(정수일, 2001 : 123 재구성) ⓒ김운회

청동기 유적 및 유물 집중 지역을 지도 위에 표시해보면, 고조선을 포함한 북방인들은 청동기의 주요 전파자였을 뿐만 아니라 청동기 문명의 실질적인 주체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과 몽골, 눈 작고 숏다리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면, 대체로 추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눈이 작고 상체가 잘 발달해있는 반면 하체가 짧다. 콧대가 상대적으로 길며, 눈썹이 진하지 않고 입술이 가늘고 콧구멍이 적다(콧구멍이 크면 북만주에서는 폐렴이 걸린다.) 이것이 대체적인 한국인의 모습인데 요즘은 성형수술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문제는 바로 짧은 하체 이른바 '숏다리(short leg)'인데, 이것을 각종 언론에서는 마치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것처럼 방송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분명히 한국인(알타이人)을 모독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인(Koreans)의 모습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본다.

수십 년간 한국인들의 체질, 체형, 얼굴 등을 연구해온 조용진 교수는 한국인의 특징을 매우 재미있게 묘사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조선무다리'이다. 즉 한국인들의 짧은 허벅지를 '조선무다리' 로 표현했는데 몽골―만주―한반도―일본에 이르는 지역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지역 사람들의 체질(physical constitution)도 대동소이하다.

▲ 짧은 허벅지(좌)와 체질 분포(우). 자료 : 조용진(1999 : 85) ⓒ김운회

다리가 짧은 것은 춤을 안정적으로 추기에 가장 적당하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가 세계의 피겨여왕으로 등극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의 매서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작아진 눈은 원거리를 쉽게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여성 골프계를 석권하는 요소가 되었다. 양궁(洋弓)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인이나 몽골인은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였다.

조용진 교수에 따르면,(주5) 현재 한국인의 신체 구조는 시베리아라는 특수한 환경에 철저히 적응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한 것이라 한다. ① 눈[目]이 작고, 털[毛]은 적고, ② 콧망울은 작지만, 코의 길이는 상대적으로 길며, ③ 치아는 크고 다리는 짧은데 허벅지 근육은 발달하였고, 두이고(頭耳高)는 세계 최고이며, ④ 미는 힘은 유럽인들의 절반 정도지만 당기는 힘이 강하고, ➄ 시베리아의 눈 속에서 발을 빨리 뺄 수 있도록 발꿈치가 길고, 낮은 온도에서도 잠을 잘 수 있다(그래서 한국인들은 비교적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도 잠을 잘 잔다). 시베리아라는 특수한 환경에 철저히 적응할 수 있는 것만 중요한 사안이었으므로 한국인의 얼굴은 남녀 차이가 가장 적다.

좀 더 살펴보면, 북방계는 이빨도 큰데 그중에서도 한국인이 세계에서 이빨이 가장 큰 민족이라고 한다. 따라서 턱도 크다. 이것은 농사나 과일 채취가 불가능하니 고기를 언 채로 씹거나 말려 먹느라 이빨이 커졌고 덩달아 턱도 커진 것이라고 한다. 코와 입술이 작은 것은 코가 길면 코끝이 커져 동상(凍傷)에 걸리기 때문이고 입술도 크면 열(熱) 손실이 많기 때문에 북방계는 입술이 작다고 한다. 또 속눈썹 길면 고드름이 달리니 시베리아에서는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북방계는 눈썹이 짧고 연하다.

북방계는 정서적으로 주로 우뇌(右腦)가 발달하였는데 그 이유는 유목과 사냥이 중요한 업무이다 보니, 공간 감각이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또 시베리아의 눈 속에서 고립될 경우에도 생존하려면, 분석적인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판단하여 직관적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른쪽 눈이 큰데, 한국인 가운데 4분의 3이 오른쪽 눈이 크다고 한다.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몽골인도 대부분 우뇌형인데 명분론(名分論)이 강하다. 우뇌가 극도로 발달한 사람이 바로 샤먼(shaman)이다. 한국인이나 몽골인은 뇌간(腦幹, brain stem)이 약하기 때문에 각성 수준이 낮아 이른바 '냄비근성'이 강하다. 그래서 실질적인 에너지가 약하고 수업 시간에 자주 졸거나 비즈니스도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많이 나타난다.

민족 기원에 관한 일본의 연구들

일본 학자들의 연구들을 살펴봐도 민족들의 분포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예컨대 귀지(ear wax)는 젖은 귀지(습형)와 마른 귀지(건형)가 있는데 그 비율이 한국과 만주, 일본, 몽골 등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 간염의 항원(Antigen Type of Hepatitis) 분포도를 봐도, 한국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과 만주 몽골지역, 일본 지역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 귀지의 분포도 [尾本 (1986)]와 간염의 항원 분포도[西岡(1982)]. ⓒ김운회

한국과 몽골은 문화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되고 왔고 이를 언어적으로 지지하는 이론이 알타이어족설이다. 알타이어족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한국과 몽골이고 이에 대해 반대하는 학자들은 주로 일본과 터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타이어족 이론을 대체할만한 학설은 없다.(주6)

산타페 언어연구소(Santa Fe Institute)가 만든 세계 인류 언어진화 기본지도에 따르면, 한국어는 유라시아계(인도유럽어, 우랄어, 알타이어)의 언어이며, 그 가운데서 알타이어에 속한다. 알타이어는 상당히 오래전에 터키어 · 몽골어․한국어 등으로 분화되었고, 다만 특기할 것은 한국어는 일본어와 너무 유사하기 때문에 분화된 시기가 가장 늦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중국어와 고대 알타이어에는 공통된 말들이 많은데 이것은 원나라와 청나라의 중국 지배에서 보듯이 북방인들이 중국을 점령·통치하는 과정에서 많이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 세계 언어의 기본 진화 지도.(산타 페 연구소 자료 재구성) ⓒ김운회

한국어는 일부 농업 관련 단어들을 제외하고는 알타이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비교언어학의 권위자인 일본의 시미즈 기요시(淸水記佳)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어는 북방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것을 대륙한어(몽골, 만주어) → 반도한어(한국어) → 열도한어(일본어) 등으로 분류하였다. 대부분의 일본어는 한국어를 어근으로 하는데 5천여 개의 유사한 단어가 있다고 한다. 대륙한어는 시베리아에서 출발하여 반도한어 → 열도 한어가 되었다는 것이다.(주7)

한국어는 원알타이어(Proto Altaic language)와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말 가운데 순수한 고유어들은 대개는 알타이어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벼농사에 관한 말들을 제외하고 대개의 지형이나 각종 고유 동사, 형용사들은 알타이어를 기원으로 하는 말들이 많다. 가령 '나라'로 발전한 어휘인 골, 굴 등이라든가 한국인들의 나라 이름과 직접 관련이 있는 구리(까우리, 꾸리), 왕(king), 곰(bear), 검다(black) 등의 어휘인 곰, 감, 검 등은 알타이어다. 이 부분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비교언어학자인 세르게이 스타로스틴(Серге́й Анато́льевич Ста́ростин, 1953~2005) 박사의 연구를 통하여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주8)


▲ 한어의 영역지도. 시미즈 기요시· 박명미(2004) ⓒ김운회

민족의 기원과 관련하여 보면, 한국말의 '불(fire)', 새벽을 의미하는 한국 고대어 '배', '태우다(burn)', 뿌리(root), 빨갛다(red), 볕 또는 빛(light), 별(star), 벼리(그물의 중심) 등은 대부분 원알타이어(Proto-Altaic)와 일치한다. 특히 한국에서 넓은 평원(field, plain)을 의미하는 '벌[平原]'은 원알타이어인 p'ā̀là [팔라](의미 : field, level ground), 만주어의 pāla-n[팔란], 일본어의 pàra[파라]̀ 등과 거의 일치한다.(주9)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중국어와 알타이어(한국어,일본어,만주어,몽골어,터키어)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중국어에는 성조(聲調)가 있는데 알타이어에는 성조가 없다. 성조가 있거나 복잡한 언어들은 대부분 남반구의 더운 나라들에서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중국문화는 한국 문화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특히 만리장성 이북의 언어들은 현대의 중국어와 같은 현란한 성조가 없다.

▲ 성조 언어가 나타나는 지역. (이홍규(2012) <인류의 기원과 한국인의 형성>, 한국몽골학회(2012, 159)) ⓒ김운회

그렇다면 알타이를 기점으로 하여 한반도 일본에 이르는 이 민족을 부르는 일반적인 명칭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직은 없다. 필자는 그동안 민족의 이동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면서 알타이人 또는 쥬신(Jushin 또는 Jusin)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한국인(Korean)이라는 말보다는 한국인들(Koreans)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는 점도 지적한 바 있다. 왜냐하면 한국이라는 말은 '가라' 또는 '가야'와 같이 '칸(한)이 다스리는 나라'라는 의미에 가깝기 때문에 이 말은 보통명사로 굳이 한반도에서만 사용해온 용어가 아니라 몽골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 말이기 때문이다.(주10)

알타이와 몽골 초원은 한국인들의 마음의 고향

알타이는 영원한 우리 마음의 고향이다. 알타이는 우리에게 너무 가까운 <콩쥐팥쥐>, <우렁각시>, <혹부리영감>, <선녀와 나무꾼>, <심청전> 등의 원고향이다. 헝가리 평원과 극동지역에서 크게 원을 그리면 그 원은 알타이 산에서 만나게 된다. 알타이와 몽골 초원은 기마민족(騎馬民族)의 어머니 대지이며 한국인들의 문화원형을 간직한 곳이다. 한국인들은 하늘에서 큰 나무를 타고 알타이 산으로 내려온 하늘의 자손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하늘과 우리를 이어주는 큰새, 태양의 새 삼족오(三足烏) 까마귀, 사슴, 나무, 산, 황금을 우리는 신성시하는 것이다.

기마민족들은 큰 새, 큰 나무, 사슴 등의 세 가지의 상징이 있다. 사슴은 대지(good earth)를, 자작나무는 세계의 축으로 천상과 지상을 잇는 동아줄을 의미한다. 알타이人들은 하늘로부터 이 나무를 타고 산으로 내려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다. 큰새는 하늘의 사신이니 알타이人들이 죽으면, 이 새를 따라 다시 칠성님(북두칠성) 즉 하늘로 돌아간다. 이 세 가지의 상징이 황금으로 통합되어 영원한 형상을 가진 것이 바로 신라의 금관(金冠)이다. 이것은 두고 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다. 놀랍게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금관(金冠)은 모두 합하여 봐도 10여 점인데, 한국에서 출토된 금관이 무려 8점이라고 한다. 원래 금으로 몸을 치장하는 풍습은 고대 기마민족 사이에 크게 유행한 것이다.(주11)

'알타이人의 아버지 탄자강'은 황금 개구리왕[금와왕(金蛙王)] 탄자강이 알타이人의 시조로 나오는 설화다. 그런데 이 금와왕은 한국인에게 매우 익숙한 분이다. 즉 부여와 고구려가 바로 이 나라에서 나왔기 때문이다.(주12) <삼국지>에 따르면, 부여와 고구려의 뿌리가 되는 나라는 고리(槀離 : 까우리)국 즉 원 코리아(Proto-Korea)로 기록상 최초로 나타나는 코리어(Korea)이다. 따라서 고리국은 알타이 지방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최초의 한국(Korea)은 바로 알타이라는 말이다.

알타이의 최고봉인 벨루카 봉으로 가는 길은 한국의 성황당과 흡사한 <세르게>(몽골의 오웨)가 곳곳에 있다. 산에서 흐르는 강에는 돌을 쌓아둔 것도 많아서 한국의 풍경과 매우 흡사하다. 벨루카는 "언제 어디서나 정상의 하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산"이라는 의미다. 이것을 한문으로 표현한 것이 태백산(太白山)이요 장백산(長白山)이다. 그러니까 알타이산은 한국인들의 제1 주산이고 이 이름을 그대로 가져간 것이 한반도 북부의 장백산(백두산)이다. 필자는 한국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백두산(白頭山)은 욕설에 가까운 말이니 사용하지 말고 장백산은 원래는 만주인들의 용어였으나 현재는 중국인들의 용어로 굳어진 관계로 태백산(太白山)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 바 있다.(주13)

원래 알타이는 몽골의 영역이다. 현재 알타이 지역은 몽골 러시아 중국의 국경이 맞닿은 지역이다. 카자흐人들도 서부 몽골인인데, 세월이 흘러 카자흐人은 투르크와 몽골의 중간쯤 되었다고 보면 된다. 놀랍게도 바로 이 지역에 아사달(阿斯達)이라는 말이 살아있다. 알타이어에는 알타이 시라(sira 또는 tēga : 山의 뜻), 알탄시라, 알탄테가, 아사타라 등의 말이 살아있는데 이 말은 한국인을 나타내는 아사달 (주14) 등과 직접 관련이 있다. 다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아사달이라는 말의 문헌적 연계가 고대 수필집인 <삼국유사(三國遺事)> 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관련 정사(正史) 문헌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 알타이 지역과 알타이 풍경. ⓒ김운회

카자흐스탄(Kazakhstan)의 현재 수도는 아스타나(Astana)인데 이 말은 아사달(아스타라)와 같은 의미다. 즉 아사달은 한국인들의 최초의 수도로 기록된 곳으로 그 의미는 '태양이 비치는 밝은 벌판(또는 높지 않은 산)'으로 '도읍지(Capital)' 또는 '신성한 땅(Holy City)'을 의미한다. 원래 이 말은 알타이어로 볼 때, 아스(아사)는 '밝게 비치는(불타는 : lightly burning)', 타라(타르)는 '약간의 언덕지역 또는 낮은 산'을 의미한다.


이상을 보면, 한국과 몽골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부정할 수 없고 현대에서도 한국과 몽골이 특히 가까운 것은 이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려시대 집중적으로 한국과 몽골의 혈연이 융합된 것이 더 큰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본문 주석


(주1) 연합뉴스 : 2005.08.14

(주2) KBS 1TV 2004 <위대한 여정 한국어> 제1부

(주3) 카자흐민족은 투르크의 일파로 알타이, 카자흐스탄, 중국 서부에 거주한다 ☞ 관련 자료 : KBS 몽골리안 루트 6 황금가지(2001년 2월 방영)

(주4) 정수일 <고대문명교류사>(사계절, 2002) 70쪽.

(주5) 이하의 서술은 조용진 <얼굴> (사계절, 1999) 참고. 또 위의 내용의 일부는 필자가 조용진 선생으로부터 직접 인터뷰한 내용임.

(주6) 이성규 「광물이름의 비교를 통한 알타이어족 분화시기 연구」<몽골학 27호> (한국몽골학회, 2010)

(주7) 시미즈기요시․박명미 <아나타(あなた)는 한국인> (정신세계사 : 2004)

(주8) 세르게이 스타로스틴(러시아 주립대학 인문학 연구소 소장) 박사는 러시아 비교언어학파의 수장으로 인간 언어의 진화를 연구한 바벨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 안타깝게도 2005년 심장마비로 급서하였다. 인터넷상에서 바벨프로젝트인 스타로스틴 DB를 볼 수 있다. 바벨 프로젝트 DB 중 알타이 계열어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http://starling.rinet.ru → Click here to start(바벨탑 사진 하단) → All Databases → Altaic etymology (Compiled by Sergei Starostin)에서 view |query | description 가운데 query 를 클릭 → View All Records

(주9) 여명기의 한국인들의 역사에 있어서 많이 등장하는 말로 조선, 쥬신, 숙신 등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맥(貊), 박(亳), 발(發), 백(白), 불(不)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 말들은 '불(fire : 火)'을 의미하거나 '밝다(light)', 홍익인간(弘益人間) 등의 의미로 태양(Sun) 또는 하늘의 위대함과 신성함을 표현하는 말이고, 이것이 민족의 이름으로 정착되어간 것이다. 부여(夫餘)라는 말도 이 말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에 있어서 조선(朝鮮)이라는 말과도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스타로스틴 DB로 알 수 있다.

(주10) 김운회 <대쥬신을 찾아서 2>(해냄, 2006) 20장. 환국·칸국·한국 참조

(주11) 이한상 <황금의 나라 신라>(김영사 : 2004) 49쪽.

(주12) <위략(魏略)>에 이르기를 "옛날 북방에 고리(槀離)라는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 왕의 시녀가 임신을 하자 왕이 죽이려 하였다. 그러자 시녀가 말하기를 닭 알 크기의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 그 아이의 이름은 동명(東明)인데 활을 잘 쏘았기 때문이다 … 이후 동명은 수도를 건설하고 부여를 다스렸다"(<三國志> 魏書 扶餘傳 주석)는 기록이 있다. 부여는 바로 고리국에서 나왔다는 말이다.

(주13) 구체적인 내용은 김운회「고려 성종 때 백두산 첫 기록, 만주족은 '장백산'」<중앙 SUNDAY> 2010.8.8 참고.

(주14) 스타로스틴 DB로 보면 Proto-퉁구스만주어로[박(bag)]은 white, shining, clear (of sky, weather) 등을 의미하고 한국어의 '밝( : 밝다)'에 해당하는 말로 한자어로는 발(發), 맥(貊), 또는 단(檀) 등으로 나나타고 있는데, 이 말은 샤먼을 의미하는 박시(Baqsi)와 연계되어있다. 따라서 發조선이란 貊조선, 檀君조선이라는 말과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檀은 박달나무와는 큰 상관이 없고 '밝달' 또는 '배달(태양이 비치는산 또는 태양족)'을 표현하는 말이다. "bright, to shine"의 의미로 Proto 알타이는 [먈릭 mi̯ali(-k'V)]이고 투르크어는 [밝 bAlk] 몽골어는 [멜 mel] 만주 퉁구스어는 [먀ㄹmia(l)]이고 한국어에서는 [맑다 mằrk]에서의 '맑'과 같다. 결국 '맥'과 '밝'은 서로 호환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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