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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목포하면, 먼저 김대중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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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목포하면, 먼저 김대중 대통령님"

[오늘의 조중동] <중앙> "목포 공략, 민주당 기선 잡겠단 전략"

새누리당의 아성인 대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지인 봉하마을을 동시 타격한 데 이어,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까지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거침없다.

안 의원이 '3월 신당 창당'을 선언한 후 첫 행선지로 목포를 찾은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호남지역 중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엷은 전남 지역을 'DJ 정서'로 끌어안아 지지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다음으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인 지방자치제 도입의 의미를 살려 6.4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 안철수 의원이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산정동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밀랍인형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는 24일 자 6면 기사 '안철수, 목포 찾아 DJ 끌어안기 "지방자치 위해 단식까지 하신 분"'에서 안 의원의 목포 방문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심장’이자 DJ의 정치적 기반인 목포를 공략해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안철수 측의 '호남 흔들기'는 이날 오전 목포역에서부터 시작됐다. 안 의원이 목포역 광장에 들어서자 취재진과 지지자들 500여 명이 일시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오후 1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안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먼저 아주 이른 시기에 대중경제라는 상생과 포용 성장의 개념, 지방자치, 통일, 복지, IT 벤처에 이르기까지 민주화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앞서 가기 위해 어떤 부분들이 발전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사람들을 설득하신 분”이라며 적극적으로 DJ를 끌어안았다. 안 의원은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서도 "목포 하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 곳"이라며 "먼저 김대중 대통령님"을 꼽은 후 "그리고 아름다운 항구"라고 말했다.

1000여 명의 시민이 몰린 '뉴지방정부 플랜' 발표장에서도 안 의원은 'DJ 정서'를 바탕한 민심 공략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1년 대선 당시 지방자치를 공약으로, 90년에는 지방자치를 주장하며 단식을 하고 목숨까지 걸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목포에서 국민 여러분께 처음 지방자치 개선안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민심과 전략, 두 마리 토끼를 염두에 둔 발언인 셈이다.

<중앙>은 안철수 측의 호남 공약에 대해 "민주당은 분열적 행태라고 비난했"으며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안철수 신당 견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지난 20일 <프레시안>과 단독 인터뷰를 한 박지원 의원(지역구, 전남 목포시)의 말을 빌려, 안 의원의 '새정치'를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실패한 사람들, 공천에 낙천한 사람들, 단체장에 나가려는데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사람들이 (안철수 신당에) 모이는 것을 새 정치로 볼 수 있겠느냐”는 것.(☞관련 기사 : 박지원 “박근혜, 지방선거 지나면 레임덕 본격화될 것”)

<중앙>은 또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정당은 아니지만 사실상 정당의 역할을 하는 안철수 진영을 겨냥해 활동을 규제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신문과의 통화를 통해서도 “안 의원의 새정추는 공공연하게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정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런 규제 없이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목포행에 대해 <한겨레>는 안 의원이 'DJ 찬가'를 불렀다고 표현했으며, <경향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되살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대구·봉하 찍고 목포 반환점을 돈 안 의원의 행보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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