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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VS 시의회, 양화대교서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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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VS 시의회, 양화대교서 '2라운드'

'서해뱃길' 관문 교각 공사 놓고 정면충돌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소야대' 서울시의회가 이번엔 양화대교서 한판 붙었다. 무상급식 논란에 이어 이번엔 '서해뱃길'이 뜨거운 감자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해뱃길 사업을 위해 뱃길의 관문인 양화대교 교각 구조를 변경하는 공사를 시작했지만, 시의회가 "한강운하를 염두에 둔 낭비성 사업"이라며 공사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 때문에 양화대교는 'ㄷ'자 모양으로 방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20일 양화대교 공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삭감된 공사비를 마련해 달라고 시의회에 촉구했다. 시에 따르면,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는 다리 교각 사이를 넓혀 선박이 운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양화대교가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해뱃길 사업(서울~중국 뱃길 조성)의 '관문'인 것.

시는 이를 위해 한강에 5000톤급 크루즈가 다닐 수 있도록 교각 2개를 없애고 교각 폭을 당초 35~42m에서 112m로 넓히는 공사를 지난 2월 시작했다. 없어진 교각을 대신해 다리 양쪽으로는 아치 형태의 교량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공사로, 양화대교 구조개선 총 사업비 415억 원 중 263억 원이 투입됐다.

▲ 'ㄷ'자 모양으로 굽은 양화대교. 이 공사로 지난달과 이번달 양화대교를 건너던 승용차와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등 안전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

그러나 민주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가 올해 관련 예산을 삭감해,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양화대교 마무리 공사비 182억 원을 포함해 올해 서해뱃길 사업비 752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환경 파괴는 물론 경제적 타당성마저 없는 서해뱃길 조성사업의 첫 삽"이 바로 양화대교 구조개선 사업이란 이유에서다.

민주당 시의회는 "양화대교 공사는 안전과 교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멀쩡한 다리를 부수고, 5000톤급 이상의 크루즈유람선이 드나들 수 있도록 교각 간의 거리를 넓힌다는 미명하에 혈세를 낭비하는 오세훈 시장의 대표적 전시성 사업"이라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이에 서울시는 공사 중단으로 인한 잦은 사고의 원인을 시의회 쪽에 돌리며 마무리 공사비 182억 원을 재편성해줄 것을 시의회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해뱃길 중단 땐 국격 떨어져" vs "멀쩡한 다리 왜 손대나, 전시성 사업"

현재 양화대교는 하류 쪽 상판 철판이 철거되고 다리 옆에 임시 교량이 설치돼 도로가 'ㄷ'가 형태로 굽어 있다. 하루 평균 14만4000여 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지만, 공사 중단 후 7개월째 이 모양으로 방치돼 지난 7일에는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중단된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다. 다만 이미 공사가 진행된 하류 쪽은 안전을 위해 조속히 공사를 마치고, 상류 쪽은 더 이상 손대지 말라는 것이다. 하류 쪽 공사만 재개할 경우 85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서울시는 "하류 쪽만 공사할 경우 상류 쪽 아치 제작비 30억 원 등 이미 투입된 60억 원이 버려지게 된다"며 "이상하게 생긴 다리 모양은 국격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하류뿐만 아니라 상류 역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서해뱃길 사업은 서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본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 측은 "시의회가 서해뱃길 사업비 752억 원을 전액 삭감한 이유는 전시성 사업에 대한 단호한 거부 의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양화대교 하류 공사비마저 삭감한 것은 공사비를 일부라도 줄 경우 서울시가 이를 빌미로 상류 공사까지 강행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하류 공사만 마무리 하고 상류 다리는 그대로 둔 채 공사를 종결시켜도 양화대교는 종전처럼 직선다리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정상적인 다리가 된다"면서 "상류 측 교량은 털끝하나 건드리지 말고 현상 유지하라"고 시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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