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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현란한 동작처럼...뒤섞임과 겹침의 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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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현란한 동작처럼...뒤섞임과 겹침의 미학 이야기"

[알림] 중남미학교 가을학기 참가 안내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의 중남미학교(교장 장재준, 중남미 전문가)가 올 가을학기 강의를 준비합니다. 중남미학교는 그동안 학교를 이끌어주신 이성형 교장선생님이 투병 끝에 지난 8월 1일 별세하셨고, 장재준 교수가 새로 교장선생님으로 오셨습니다. 이성형 교수님의 명복을 빌며, 아울러 새로 오신 장재준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장재준 교장선생님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멕시코 과달라하라(Guadalajara)대와 미국 코넬(Cornell)대 Romance Studies에서 중남미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서울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저서와 번역서로는 <사람이 살았네>(공저), <오늘의 라틴아메리카>(공저), <침실로 올라오세요, 창문을 통해>(공역) 등이 있습니다.

새 교장선생님은 <중남미학교를 열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휴렛팩커드의 광고처럼 손가락으로 지구본을 누르는 시대다. 통기타를 닮은 제니퍼 로페즈의 뒷모습도, 리키 마틴의 음악도, 보테로의 뚱뚱한 모나리자도 우리와는 이제 '한 클릭 사이'다. 원한다면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EZLN)의 '근거지'(website)를 방문해 '쪽지'도 보낼 수 있는 세상. 하지만 우리 사회의 문화적 편식과 인식론적 편견도 완강해 중남미는 여전히 이해보다는 오해, 관심보다는 무관심과 무지의 땅으로 머물러 있다.

풍요와 혼종과 창조의 땅 라틴아메리카. 탱고의 현란한 다리 동작처럼, 외부와 타자를 껴안고, 뿌리치고, 눕히고, 세우고, 당기고, 휘감는 (뒤)섞임과 겹침의 미학이 바로 중남미 문화의 내용이자 형식이기에, 중남미는 여러모로 풍성하기 '짝이 없다'. 비록 서구 중심주의적 시각에 의해 왜곡되고 굴절되기도 하고, 상업적·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기도 했지만, 중남미는 21세기의 다양한 문화 아이템을 아우른다. 유럽-미국-라틴아메리카 3대륙에 걸친 거대한 국제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중남미의 다양한 문화와 다채로운 예술을 포괄적으로 음미하기 위해 이번 가을학기 7강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부터 시작한다.

자연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라틴아메리카는 왜 역사로부터 저주를 받았을까? 카리브 해의 해적들은 왜 하필 럼주에 탐닉했을까? 왜 아즈텍의 창녀들은 껌을 씹었고, 안데스 원주민들은 코카 잎을 씹었으며, 식민지 멕시코의 귀부인들과 수녀들은 초콜릿 음료를 숭늉처럼 마셔댔을까? 골퍼들이 칠레산 와인 '1865'에 환호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왜 허쉬(Hershey) 초콜릿이 쿠바에 세운 '허쉬 슈거 타운'은 달달하게 기억되는 데 반해,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아마존에 건설한 '고무 플랜테이션 타운'은 디스토피아로 변했을까? 그나저나 프로축구 수원삼성 서포터즈는 무슨 생각으로 체 게바라 깃발을 흔드는 걸까? 그리고 어쩌다가 볼리비아는 해군사령부를 호수에 두게 되었을까? 파라과이는 또 무슨 이유 때문에 그토록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에 열광했을까? 도대체 누가 아이티를 저토록 처참한 '재해 지역'으로 만들었을까? 탱고의 에로틱함은 좁힐 수 없는 다리 사이의 거리 때문인가? 정말 코카로 만든 음료수 코카코야(Cocacolla)는 잉카 콜라(Inca Kola)보다 더 맛있을까? 쿠바의 다르게 살기는 안녕한가? 마돈나와 에바 페론이 닮긴 닮았나? 등등.

라틴아메리카로 오세요.




2012년 가을학기는 11, 12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총 7강으로 진행됩니다.

제1강[11월5일]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와 함께 하는 라틴아메리카 지리와 문화

"네가 서 있는 곳의 고도를 알려주면, 당신의 인생을 알려주마." 지리는 인간의 먹을거리, 물류, 국가 사이즈뿐만 아니라 문화 일반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중남미 지리 여행을 통한 문화 분화의 계보를 따진다.

오늘의 먹을거리: 코카와 마테, 오늘의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오늘의 음악: "Al otro lado del Río"

제2강[11월12일] 벨리즈와 과테말라

왜 하필 벨리즈인가? 영어를 국어로 사용하지만 스페인어 사용인구가 더 많은 red gold(마호가니)의 땅. 라틴아메리카와 무관할 것 같은 벨리즈가 오히려 라틴아메리카의 축소판으로 보이는 이유를 인종적, 문화적, 역사적, 지리적 특성을 중심으로 따져본다. 그리고 커피, 화산, 관광, 마약, 내전이라는 키워드로 마야의 심장이었던 과테말라의 매력을 해부한다.

오늘의 먹을거리: 커피와 껌, 오늘의 음악: 푼타(Punta), 오늘의 인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늘의 행선지: 과테말라의 안티구아

제3강[11월19일] 영화 <프리다> 속 멕시코의 문화 아이콘

고통(pain)을 그린(painting) 화가 프리다 칼로를 다룬 영화를 통해 프리다의 이마에 새겨진 디에고 리베라, 해골의 나라 멕시코, 설탕과 초콜릿으로 만든 해골 과자, 벽에 역사를 그린 화가들, 록펠러 센터에 나타난 레닌, 프리다 칼로와 트로츠키가 함께 오른 테오티와칸, 디에고 리베라가 그린 티나 모도티(Tina Modotti) 등등을 살펴본다.

오늘의 먹을거리: 데킬라, 오늘의 음악: 차벨라 바르가스(Chavela Vargas)와 마리아치, 오늘의 행선지: 칸쿤과 여자 섬(Isla Mujeres)과 은의 도시 과나후아토(Guanajuato)

제4강[11월26일] 지구를 파먹고 사는 칠레(&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세계에서 가장 긴 굉도의 나라, 지구촌 제1의 과수원 칠레.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의 물사랑.네루다와 빅토르 하라, 구리와 와인, 모아이와 고구마, 홍어와 새의 배설물(구아노) 등을 통해 칠레에 다가간다.

오늘의 먹을거리: 와인과 홍어, 오늘의 영화: <일 포스티노>와 <영혼의 집>, 오늘의 음악: 빅토르 하라, 오늘의 행선지: 파타고니아

제5강[12월3일] '나의 사랑 부에노스아이레스'

이민자 사회의 고독과 우수, 다리 사이의 전쟁을 표현한 탱고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문화를 읽는다. 방랑자와 카페 문화, 아버지 없는 가족 모델, 회귀본능의 과잉이 드러나는 탱고 가사에 숨은 도시문화의 단면들. 자원 주권의 새바람, 독도와 포클랜드와 파타고니아, 그리고 빙하 트레킹.

오늘의 먹을거리: 아사도, 오늘의 영화: <탱고 레슨>과 <해피 투게더>, 오늘의 음악: 메르세데스 소사, 오늘의 행선지: 빙하

제6강[12월10일] 쿠바와 카리브 해: 설탕과 담배와 음악의 삼중주

설탕이 카리브 해의 단물을 쏙 빼먹었다? 카리브 해의 치명적인 유혹 서아프리카형 골반문화! 미국에게 하와이와 쿠바는 사탕수수로 빚은 럼주(州)이자 우량 설탕주(州)! 아바나에서 뮤지션 찾기는 쿠바에서 골초 찾기? 베네수엘라의 "검은 금"이 없으면, "니켈이 없으면", "중국이 없으면", "달러 송금이 없으면", "관광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sin turismo no hay país)?

오늘의 먹을거리: 설탕과 칵테일, 오늘의 영화: <소이 쿠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아바나 블루스>, 오늘의 음악: 누에바 트로바, 오늘의 차편: 허쉬 전차, 오늘의 행선지: 허쉬 슈거 타운과 아바나 & 카리브

제7강[12월17일] 나초, 마초, Sex-mex & Nafta(나프타)를 위한 만찬: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틴아메리카의 포스트붐 세대를 대표하는 라우라 에스키벨의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통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문제, 멕시코 혁명, 토르티야 파동, 마약 문제, 멕시코의 식문화 등을 음미한다.

오늘의 먹을거리: 초콜릿, 오늘의 음악: '나는 가수다'와 돈데 보이(Dónde voy), 오늘의 영화: <콜레라시대의 사랑>과 <보더 타운>, 오늘의 신(神): 깃털 달린 뱀 케찰코아틀(Quetzalcóatl)과 빨대 달린 콜라 코카코아틀(Cocacóatl)

강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문학습원 강남강의실에서 열리며 자세한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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