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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의 추억...강원도의 당당한 숲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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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의 추억...강원도의 당당한 숲속으로"

[알림]두발로학교, 홍천 여내골⇀도사곡⇀사시락계곡⇀며느리고갯길 걷기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전 언론인)가 한해를 보내며 <송년특집>으로 강원도의 당당한 숲길을 준비합니다. 두발로학교 제11강으로, 12월 17일(토) 강원도 홍천의 아름답고 걷기 편한 임도(林道)입니다.

걷기는 홍천읍 하오안리 입구에서 시작합니다. 하오안리에서 여내골을 거쳐 첫 번째 고갯마루까지(약 5.5km), 다시 내리막으로 도사곡길(약 4km), 이어 사시락계곡을 타고 올라 두 번째 고갯마루까지(약 3km), 여기서 내리막으로 며느리고개까지(약 3.5km) 걷습니다. 대략 16km의 임도를 휴식시간까지 포함, 천천히 걸어서 5시간쯤 걸리는데, 워낙 순하고 호젓한 길이어서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 숲길입니다. 걷는 내내 12월의 청신(淸新)한 기운이 눈썹과 코끝을 만져주면 그 상큼함으로 해서 한 해의 묵은 때를 싹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감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 12월, 청정(淸淨)당당(堂堂)한 강원도 산의 능선미 Ⓒ두발로학교

12월 17일(토), 서울 출발은 아침 7시입니다. 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는 김밥 도시락을 준비하겠습니다. 8시 30분쯤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여내골 들머리인 하오안리 입구에 닿습니다.

하오안리를 지나, 여내골 입구에서 평지나 다름없는 약 5.5km의 숲길을 한 시간 반 정도 기분좋게 걸으면 첫 번째 고갯마루입니다. '여내골'이란 지리산 등 전국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지명인데, 대개 골짜기가 깊고 음기가 강한 곳에 많이 붙여지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큰 여내골' '작은 여내골'로 나뉘어 숲이 아주 울창합니다.

고갯마루를 지나 약 4km, 한 시간쯤 도사곡길을 내려가면 사시락계곡이 시작됩니다. 고개를 내려가는 길엔 무성하던 나무들이 자신의 잎들을 아낌없이 내려놓아 시야를 광활하게 터주며 강원도 산의 청정(淸淨)당당(堂堂)한 모습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사시락계곡부터는 맑고 정겨운 물소리가 숲속 걷는 맛을 더해줍니다. 여기서 약 3km, 한 시간 정도 오르면 두 번째 고갯마루에 이르며 곧 이어 약 3.5km의 며느리고갯길이 내리막으로 이어집니다. 44번 국도의 며느리고개터널을 위로 지나 계속 내려오면 바로 홍천읍 상오안리 국도변에 닿습니다.


[며느리고개 전설] 옛날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나귀 등에 짐을 지고 이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성황당이 있는 고갯마루에 이르렀을 때 시아버지는 짚신꾸러미를 떨어뜨리고 온 것을 알아챘다. 그는 며느리에게 "아가, 짚신을 잃어버렸으니 내가 찾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라" 말하고 나귀를 되돌려 고개를 내려갔다. 하지만 짚신을 찾지 못했고, 이상한 예감도 들어 부랴부랴 며느리가 기다리던 성황당까지 왔으나 며느리가 없었다. 시아버지는 해 저문 산골짜기를 향해 "아가, 아가" 외치며 헤맸으나 결국 며느리를 찾지 못했다. 시아버지는 발길을 돌리려 나귀 고삐를 잡아 당겼으나 이상하게도 나귀 발굽마저 떨어지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나귀까지 남겨두고 고갯길을 내려오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 이 고개를 '며느리고개'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후 2시쯤, 걷기를 마친 일행은 홍천읍 하오안리 <양지말 화로구이집>에서 '삼겹살 화로구이'에 막걸리를 곁들여, 늦은 점심식사 겸 뒤풀이 겸 <두발로학교 송년회^^>를 가진 뒤, 3시쯤 서울로 출발합니다. (자료 출처 : 홍천군, <강원도 걷기여행> 등)

[준비물]
걷기 편한 차림(등산복/배낭/등산화/보온장갑), 아이젠, 스틱, 무릎보호대, 보온식수, 윈드자켓, 우비, 따뜻한 여벌옷, 간식, 과일, 자외선 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두발로학교 제11강 참가비는 8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와 뒤풀이,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 워낙 순하고 호젓한 길이어서 콧노래가 나오는 숲길Ⓒ두발로학교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외국기업체에 재직 중이며, 원광대학교 동양철학박사 과정 중입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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