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5·18 왜곡보도 사과 없으면 TV조선 출연 거부"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채널A>의 '북한군 5·18 개입설' 보도의 후폭풍이 거세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종편 출연 거부 조치 등을 재고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민주화 정신은 우리의 역사적 정체성과 정통성을 가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역대 대통령께서 참석해서 헌신과 기여에 대해 늘 치하도 하고 격려도 했다. 현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평가했다.

전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 정신을 훼손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기도에 대해 국기문란으로 규정하고 엄중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법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행정적으로 이와 같은 기도에 단호히 대처하고 응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 정도면 극우파의 인식이 일제강점기의 정신대에 대해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 극우파와 어떤 차이가 있나"라고 반문한 뒤,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겠지만 이 총체적 역사왜곡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이 같은 역사왜곡을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는 <TV조선> 출연을 심각하게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종편 보도 관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수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것은) 광주시민 중 한 분도 믿을 분이 없다"며 "앞으로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은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대통령도 5·18을 국민통합으로 승화시키겠다고 했는데 극우세력이 그 이야기를 가지고 광주 시민의 정신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며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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