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영자총연합회 주최 연찬회에서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1년 내내 경제민주화 약속…실행 안 할 수 있겠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도 "어제 인수위가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원칙 있는 시장경제가 경제민주화를 포괄한다'고 했는데, 이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 조찬특강에서 '새로운 시대의 첫 발걸음! 건강한 경제에 달려있다'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우리나라에서 20년 동안 지속해온 양극화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에게 1년 내내 그 약속(경제민주화)을 했는데 실행을 안 할 수 있겠느냐"면서 "박 당선인의 정직성을 믿는다"고 우회적으로 박 당선인의 공약 실천을 요구하기도 했다.
"쓴소리? 새누리당에서 아무런 위치에 있지 않아"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정치권이 '시장 만능주의'를 추종하다가 국민의 반발을 샀던 사례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라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존재한 제도권 정당이 모두 무시되고 무소속 변호사를 서울시장에 당선시켰다"며 "정당이 이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는 듯했으나, 선거를 두 차례 겪고 나니 또다시 안이한 사고에 접어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권이 시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또 한번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새누리당에 앞으로도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새누리당 내에서 아무런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경선 과정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기에 억지로 당원이 됐다"며 "새누리당이 좋아서 당원이 된 게 아니라 순수하게 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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