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11일 박근혜 대선 후보와 이견을 보여온 기존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하면 기존 순환출자 문제도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나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것이 박 후보 입장에선 '현 단계에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수용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런 '희망 섞인' 전망과 달리, 전날 박근혜 후보는 "기존 순환출자 해소가 경제민주화의 다는 아니다"라며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후보는 전날 있었던 2차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로부터 기존 순환출자 지분 해소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일자리를 만드는데 쓸 돈을 기존 순환출자 지분을 해소하는데 쓰면 협력업체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지하경제 '활성화', 말실수 한 것"
이밖에도 김종인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견으로 자신이 당무를 '보이콧' 했다는 평가에 대해 "당무를 안 본 게 아니다"라며 "국민행복추진위 공약이 지난 10월30일 완성됐기 때문에 이후로 별로 할 일이 없어 당에 출근하지 않았고, 최근 발간한 책 때문에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그런 소리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이제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젠 본격적으로 박 후보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지금 나선 것"이라며 "박 후보와 5년여 동안 대화를 나눠왔고,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개인의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및 복지 정책에 대해선 "실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현실에 맞는 약속인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다른 후보의 공약에 비해) 다소 미진한 것 같이 보이는 모습도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있었던 TV토론에 대해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말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지하경제를 '양성화' 한다고 말해야 하는데, '활성화'라는 말로 잘못 표현돼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을 더 걷기 위해서는 지하경제가 양성화 돼야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는 것"이라며 "지하경제가 활성화되면 더 숨은 돈이 많아지기 때문에, 말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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