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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스타강사?…월 140만원 '폭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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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스타강사?…월 140만원 '폭탄강사'"

[대선후보들은 모르는 사교육의 속살·<5>] 학원강사도 괴롭다

<프레시안>은 올 한 해 동안 학생들의 사교육 중독을 고발하는 기획보도를 진행했다. 남이 떠먹여 주는 공부에 길들여져서 스스로 생각하며 공부하는 능력을 기를 기회를 잃어버린 아이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으로 허덕이는 가계, 무리한 선행학습이 낳은 부작용, 고액 사교육을 부추기는 입시 제도 등이 주요 보도내용이었다.

이런 기사가 나갈 때마다 항의가 쏟아졌다. 대부분은 학원 경영자들의 항의다. 사교육이 공교육을 대체하다시피 한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생겨난 폐해가 임계치에 다다른 시점에서 이런 항의 목소리에 수긍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아쉬움도 남았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사교육 산업 역시 '양극화'가 심각하다. 극소수의 '학원 재벌'이 있는가하면, 다수의 동네 보습학원들이 있다. 학원강사 역시 마찬가지다. 극소수의 '스타강사'가 있다. 해마다 수십억 원 대 수입을 올리는 그들은 '걸어 다니는 기업'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다수의 학원강사는 노동법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파리목숨' 노동자다. '4대보험'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급여를 받고 일하지만, 고용은 늘 불안정하다. 게다가 학원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선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사교육에 대한 비판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원 운영자, 학원 강사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랬다. 오히려 이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피해자에 가깝다. 실제로 소규모 학원 운영자 가운데 상당수는 구조조정의 칼날에 희생된 영세 자영업자다. 또 대학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이들이 학원강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인문학, 자연과학 등 순수학문 전공자에겐 그나마 학원이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이다.


결국 사교육 문제는 교육의 문제인 동시에 영세 자영업의 문제, 그리고 노동시장의 문제다. 따라서 사교육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중년층을 자영업으로 떠미는 경제 구조,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노동 시장과 교육 제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포화상태에 이른 사교육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필연이지만, 청년 실업과 영세 자영업에 대한 대책 역시 필수라는 말이다. 대선후보들은 너도나도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지만, 보통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은 찾기 힘들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실업자를 흡수하고, 이들의 직업 전환을 돕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이를 위해 먼저 할 일은 사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다. 억대연봉 스타강사가 아닌 보통 강사들의 삶을 살피는 기사를 마련했다. <편집자>
-대선후보들은 모르는 사교육의 속살

☞<1> '대입 자율화' 대못 누가 뽑을까?
☞<2> "이력서에 한줄 쓰려고 3천만원 쏟아부었다"
☞<3> 영어유치원, 부모 욕망이 만든 아이들의 지옥
☞<4> 박근혜 '온종일 학교', 학부모에게 물어보니…

이영민(29·가명) 씨는 2008년 2월 대학을 졸업했다. 취업해야 했지만 선택의 폭은 좁았다. 변변찮은 스펙과 산더미처럼 남아있는 학자금 대출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고민하다 학원강사를 택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취업장벽이 낮았다. 게다가 연차에 비해 높은 월급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학원강사로 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씨는 현재 대형가맹점 논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저녁에 일한다. 처음엔 좋았다. 다른 직장인 친구들과는 다른 삶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불규칙한 생활이 이 씨를 옥죄였다.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평일 저녁엔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었다.

주말은 더 심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가르쳐야 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였다. 일을 시작한 이후론, 지인 결혼식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방학 때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주 7일을 꼬박 일해야 했다. 수시나 정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는 하루에 12시간은 기본으로 일했다. 인간관계는 자연히 소원해졌다.

물론, 1년 내내 이렇게 일하는 건 아니다. 비수기도 있다. 논술고사가 끝나는 무렵인 1~2월이 그랬다. 쉴 수 있어 좋지만 수업이 없는 건 없는 대로 골치였다. 그가 일하는 학원에선 강사의 임금이 비율제다. 한 달에 학생 몇 명을 가르쳤느냐에 따라 월급이 정해진다. 그렇다 보니 비수기엔 죽을 맛이다. 놀고 있어도 노는 게 아닌 게 돼 버린다.

비율제이기 때문에 때론 비굴해질 때도 있다. 비수기가 문제다. 워낙 학생이 없으니 학원은 기존 수업을 쪼개 강사에게 나눠준다. 문제는 나눠줄 때, 학원장이나 교무실장의 입김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찍힌' 강사는 이때 강의를 거의 받지 못한다. 미리미리 학원장 등에 비위를 맞춰야 한다.

학생도 눈치 보는 대상이다. 자신이 학원을 그만 다니면 강사 밥그릇이 줄어든다는 걸 학생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 중 버릇없이 행동하거나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을 혼낼 때도 눈치를 봐야 한다. 야단을 치자 대놓고 "학원 끊으면 될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아이들도 그 말이 강사에게 협박으로 들린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대충 계산해보면 이 씨는 한 달에 평균 200만 원 정도를 번다. 억대 연봉 학원강사가 있다고 하지만 이 씨에겐 다른 나라 이야기다.
ⓒ연합뉴스

모르는 번호로 전화오면 벌떡 일어나 받기도

일반적으로 학원강사는 수업시간에만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해다. 학원 수업은 선행 학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에게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가르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학원에서도 그걸 강사에게 강요한다. 주 1회 강사들이 모여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 새로운 강의 자료 등을 공개하고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자신이 맡은 학생을 지속해서 관리해줘야 한다. 학생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면 월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강의 내용과 실력을 학원장이나 다른 학생, 학부모로부터 의심받게 되기 때문이다. 수업에 빠진 학생 보충수업, 학부모 면담, 1:1 진로 상담 등도 고스란히 학원강사 몫이다.

그중 학부모 면담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학부모들은 강사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안심시키지 않으면 물건 교환하듯 담당강사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퇴근했을 때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누워 있다가도 일어나서 전화를 받아야 한다.

목숨도 '파리 목숨'이다.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는 강사는 '정리대상'에 포함돼 쫓겨나기 일쑤다. 만들어진 반을 까먹는 일명 '폭탄' 강사는 세 번 정도는 봐주지만 이게 넘어가면 계약을 했더라도 나가 달라고 요구한다.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의 만족도 설문조사와 동료 강사 평가도 진행된다. 연 분기별로 강사에 대한 '다면 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매 분기마다 신규 채용 인원 중 10%가 탈락한다.

언제 학원이 문 닫을지 몰라 전전긍긍

이 씨처럼 대형학원에 다닐 경우는 그나마 낫다. 소규모 보습학원에 다니는 강사는 대형학원 강사보다 더욱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제 학원이 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강사를 짓누르고 있다.

동네 보습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유인영(34·가명) 씨는 한 달에 140만 원을 받는다. 학원 청소부터 전단 붙이기 등 자질구레한 일을 다 해야 한다. 학원장까지 포함해 총 4명이 일하고 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학원장은 "함께 학원을 키워보자"며 공무원 준비를 하던 유 씨를 꼬셨다. 공무원 시험은 언제 붙을지 모르겠고, 일반회사엔 나이 때문에 어려웠다. 지금의 학원에 들어온 이유다.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는 학원이었다. 처음엔 학생이 꽤 됐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상황은 변했다. 학교 중심으로 하나둘씩 신규 학원이 들어섰다. 학원이 들어설 때마다 학생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느긋하던 학원장의 태도도 돌변했다. 이대로 가다간 망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유 씨도 위기를 느꼈다. 학원장은 학부모 상담 횟수도 늘리고 보충수업도 매일 하도록 했다. 1:1 맞춤 강의도 강요했다. 그렇게 다 하자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졌다.

ⓒ연합뉴스
거부할 순 없었다. 자칫 학원이 망하면 자신의 일자리도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있어 다른 학원에 취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은 유 씨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상당수 보습학원 강사가 현재 겪고 있는 일이다.

현재 운영 중인 군소 보습학원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지역 등록 학원은 2010년 1만3500여 곳이었지만 2012년 11월 현재 1만3100여 곳으로 400곳 가까이 줄어들었다.

부실학원도 크게 늘었다. 4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신보 보증을 낀 은행 대출금 잔액이 남아 있는 학원 807곳 가운데 91곳(11.3%)이 대출금, 이자를 연체하거나 휴·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증 잔액 기준으로는 371억9100만 원 가운데 47억9700만 원이 부실화해 12.9%의 부실률을 보였다. 이는 전체 업종 부실률(4.9%)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연도별로 2009년 말 5.7%였던 부실률은 2010년 말 7.5%, 지난해 말 6.3%에서 올 들어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내몰리는 학원강사

이런 원인에는 사교육 열풍과 맞물려 아동을 대상으로 수많은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난 탓도 일정부분 있다. 전국 학원 수는 8만여 개에 달하고 학원강사 수는 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여기서 이익을 보는 건 자본력을 갖춘 대형학원과 일부 특수층을 대상으로 특성화된 고급 학원이다. 이들은 성장하고 소규모 영세 학원은 고전하는 양상이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학원강사 처우는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타 학원에 아이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학원장은 학원강사를 옥죄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원강사를 지켜줄 이렇다 할 법적 테두리 망이 없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이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소규모 보습학원은 그 정도가 심하다. 학원강사 210명을 설문 조사한 '학원강사의 근로조건과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보습학원 강사가 대형학원 강사보다 노동환경이 더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용을 보면 대형학원 강사가 보습학원 강사보다 교육청에 등재된 비율이 높았으며 대형학원 강사는 노동계약 기간이 1년 단위가 많은 반면, 보습학원 강사는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는 대형학원 강사가 300만 원 이상이 월등히 많지만, 보습학원 강사는 200만 원 미만이 많았다. 또한, 보습학원 강사는 3년 이하 경력을 가진 강사가 대부분이지만, 대형학원 강사는 장기 경력을 가진 강사가 많았다. 대형학원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사교육 시장이 커지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학원강사 역시 학생과 마찬가지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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