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얼음공주 VS 김문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서민'
경기도청이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미지를 비교 분석한 홍보전략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관권 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을 '얼음공주'로, 김 지사를 '서민'으로 묘사하며 이를 '규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이 유출된 것.
25일 <경인일보>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청 대변인실이 출입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 뒷면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민 이미지 홍보 방안'이란 제목의 문건이 인쇄돼 있었다. 이면지를 활용한 보도자료에 하필이면 도청 내부 문건이 딸려온 것.
구체적으로 문건엔 "<MS=서민>, <휴머니스트 김문수> 이미지 확보"란 내용과 함께 "학생운동->노동운동->현장의 서민 도지사 : 낮은 곳을 향한 일관된 삶의 궤적 홍보"라고 쓰여 있다.
또 '김문수VS박근혜 대칭적 이미지'라는 제목의 표를 작성해 김문수 지사의 리더십 스타일은 '현장과 소통중시'로, 박 위원장은 '침묵, 신비주의'로 묘사했다.
'삶의 궤적'이란 항목엔 김 지사의 경우 '민주화, 노동운동, 투옥생활'을, 박근혜 위원장의 경우 '청와대, 영부인 대행'을 들었다.
이밖에도 '이미지' 항목엔 김 지사는 '일꾼', '서민'으로, 박 위원장은 '공주', '귀족'으로 묘사했고, 재산과 주택 문제에 있어서도 김 지사는 '4억 원대 부천아파트', 박 위원장은 '총 재산 20억 원대, 서울 강남 주택, 정수장학회, 박지만 수백억 원 재산' 등을 정리해 놨다.
특히 이 문건 마지막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서민 VS 얼음공주로 규정화"라고 적혀 있다.
도청 소속 공무원이 김 지사의 대선용 문건을 작성했다는 '관권선거' 의혹이 일자, 도청 대변인실은 해당 문건이 지난해 2월 홍보기획관실에서 작성된 김 지사의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대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이 사무실 구석에서 잠자고 있다 최근 대청소 과정에서 이면지로 분류돼, 공교롭게도 기자실 보도자료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의 대선 출마선언 직후 당내 최대 경쟁자인 박근혜 위원장과의 '이미지 비교' 문건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관권 선거 의혹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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