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17일 칼럼에서 새누리당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의 출당 논란과 관련해 "신중해야 한다"면서 "성추행 미수 문제는 10년 전의 것이 왜 이제 불거져 나왔는지 석연치 않은 점, 논문 표절의 경우는 그가 학자가 아니고 체육인 출신이라는 점 등이 확인되고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대중 고문은 이날 '기사회생에 기고만장해진 새누리당'이라는 칼럼에서 "당 차원의 조사도 없이 일개 비대위원의 주장에 의해 정당인의 사형 격인 출당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지극히 경솔하거나 경박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그렇게 엄격했다면 선거 도중이라도 사퇴시켰어야 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고문은 '광주반란·제주폭동' 단어를 논문에 썼다가 낙마한 이영조 교수를 두고도 "뒤늦었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됐다가 영어 원문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자들의 마녀사냥에 걸려 낙마한 이영조 교수의 경우도 '인격살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신중성과 신뢰성에 먹칠한, 어이없는 처사였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등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에 "그의 주장은 체육인은 머리가 비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당연시하면서 오히려 체육인을 심각하게 비하한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주장은 많은 체육인들이 운동선수는 머리가 비었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것들을 일거에 무너뜨린 발언. 이 정도면 체육인들이 들고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조선일보 김대중, 김형태와 관련해 '10년 전의 것이 왜 이제 불거져 나왔는지 석연치 않다'고 망언. 이는 금수같은 인간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까지 가서는 안된다는 한 여인의 피맺힌 절규를 깔아뭉개는 인면수심적 주장"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체육인 출신의 연구자들을 문대성 수준으로 일거에 격하시켜 버렸다. 성실한 연구자에게 이만한 치욕도 달리 없을 터"라고 질타했고, 이송희일 영화감독도 "김대중씨는 스포츠 정신을 표절이라고 생각하나 봐요"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체육인을 무시하는 발언", "대표적인 멘탈 붕괴" 등의 비난이 높다. 또 일부는 김 고문이 "10년 전의 것이 왜 불거져 나왔는지 석연치 않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김용민 씨 8년전 막말 가지고 1면 도배할 때는 언제고, 이중잣대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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