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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마다 찾아오는 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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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마다 찾아오는 벌레들

[project 광없페]<3>악성코드와의 전쟁

이번에도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번 연재를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다음에 링크된 두 편의 글을 참고하십시오. (☞ "굶길 순 있어도 울릴 순 없다"구글에서 날아오는 수표 한 장)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2008년 광화문 촛불시위 등 거센 시위 물결이 일 때마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의 정기구독 판매 부수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판매 부수가 늘어나도 종잇값 제하고 나면 별로 남지 않는다는 말이 언론계에 회자됐었죠. <프레시안>도 같은 시기 방문자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인터넷신문이니까 종잇값 부담은 없지 않느냐고요? 방문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서버 비용 부담이 늘어났습니다.

방문자가 폭증해 사이트가 다운되면 그나마 행복한 비명입니다. 그런데 디도스 같은 공격에 사이트가 다운되면 그냥 무기력해집니다. 편집국장이 "이건 종이신문으로 치면 윤전기가 멈추는 일이야"라고 노발대발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과 동시에 뚫리면 '네이버도 못 막는데 뭘'이라고 위안하고 넘어가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가만있을 수 없으니 방화벽 시스템에 추가로 투자를 하게 됐습니다. 중국발 해킹 공격을 막기 위해 중국 IP의 프레시안 접속을 막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습니다.(최근에는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 중국 IP에도 프레시안을 개방했습니다.)

최근에는 '악성코드'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악성코드와 광고가 무슨 관계냐구요? 기본적으로 종이신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신문도 화면에 광고 영역을 설정해 판매를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종이신문은 신문사에서 광고도 함께 인쇄하지만, 인터넷에서는 판매된 광고 영역의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악성코드는 광고 영역을 타고 들어옵니다. 평소에는 이 광고 영역에 대해서도 감시를 하기 때문에 악성코드의 유입을 거의 차단하고 있지만, 난감하게도 악성코드는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 근무자들의 휴일을 노려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사이트에서 악성코드가 감지되면 개발자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어떤 광고에 악성코드가 유입됐는지 찾아내 제거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거의 '노가다' 수준이라고 합니다. 악성코드는 왜 들어오냐고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다음은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악성코드 분류입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감염되는 악성코드
웜: 컴퓨터의 취약점을 찾아 네트워크를 통해 스스로 감염되는 악성코드
웜 바이러스: 웜과 바이러스의 감염방법을 동시에 갖춘 악성코드
트로이 목마: 자가 복제능력이 없는 악성코드
스파이웨어: 사용자의 정보를 빼내는 악성코드
애드웨어: 컴퓨터 사용시 자동적으로 광고가 표시되게 하는 악성코드
Hoax: 악성코드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악영향을 끼치는 소문
하이재커: 의도치 않은 사이트로 이동을 시키고 팝업창을 띄우는 악성코드

선관위를 공격해 사이트를 다운 시키는 대범한 디도스 공격도 있었지만, 가장 기분 나쁜 악성코드는 애드웨어입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기술적 허점을 이용해 이득을 얻으려는 저열한 범죄이죠.

"세 사람만 있으면 인터넷신문을 창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터넷신문이 '쉬운' 존재로 각인돼 있지만, 매 주말마다 악성코드 항의를 받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다 보면, '차라리 종이 신문을 찍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밀려들기도 합니다.

악성코드는 언론사로서의 신뢰와 위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칩니다. <프레시안>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데, 페이스북의 보안을 감시하는 회사 'websense'에 의해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로 분류돼있습니다. 악성코드를 매번 삭제하는데도 매주 악성코드가 들어오다 보니 해제될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이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요즘 크롬과 같은 웹브라우저는 악성코드 감지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이들 브라우저에서 프레시안 사이트가 막힐 때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릅니다.
▲ 악성코드는 즉각 삭제되기 때문에 '이 경고를 무시하고 진행'해도 무방합니다. ⓒ프레시안

그만큼 <프레시안>이 정글과 같은 인터넷 환경에서 보다 기술력을 키우고 사이트를 정교하게 디자인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에게 좋은 기사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뒤늦게나마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애를 쓰고 있으니 점점 나아지리라 다짐해봅니다.

이 지점에서 다시 프레시앙 홍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레시앙'에 가입하셔서 '광고 없는 페이지'를 보시면 악성코드 감염 염려를 놓으셔도 됩니다. 악성코드는 광고를 통해 들어오는데, 프레시앙은 광고가 없는 페이지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PS: 프레시앙 전략에 대해 여러 독자분들께서 의견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다음 회에 계속]
지금부터라도 광고 없는 페이지를 보시려면 하단의 캠페인 배너를 이용하시거나 다음 링크를 클릭 하십쇼.
프레시앙 가입


안녕하세요. 프레시안 전략기획팀장 김하영입니다. 프레시안이 2012년 새해를 맞이해 '광없페'라는 생소한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광없페'란 '광고 없는 페이지'를 줄인 말입니다. 자발적 구독료, 혹은 후원회원을 뜻하는 '프레시앙'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프레시안 애독자들에게서 "지저분한 광고를 안 볼 수 없느냐"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이에 '프레시앙'들에게는 광고가 전혀 없는 웹페이지를 서비스하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광고수입이 매출의 상당비율을 차지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게 2011년 4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홍보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아직 이 획기적인 서비스를 모르시는 독자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올 1월부터는 광고 없는 페이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이 캠페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광없페'가 단순한 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본디 목적은 '프레시앙' 가입을 권유하기 위해서이지만 이렇게 제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이유는 독자 여러분들과 독립언론의 길, 광고에 대한 담론, 더 나은 인터넷 환경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광없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생각, 고민이 담긴 기고도 환영합니다.(보내주실 곳: richkhy@pressian.com)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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