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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은 꺾이지 않는다…177일 농성 김진숙 향해 뻗은 손길들"

복귀 조합원 월 50만 원씩 투쟁기금, 9일엔 2차 희망버스 출발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 측과 대규모 구조조정에 합의하고 파업 철회를 선언했지만 사태는 해결될 기미가 없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전기가 차단된 상태에서 177일째 85호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중공업 비해고 노동자와 사회 각계 인사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원하기 위해 도보 순례, 희망버스 조직, 투쟁기금 마련, 촛불 집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에서 농성 중이던 구조조정 대상 조합원들은 28일 용역 직원들에게 강제 해산된 뒤 현재까지 85호 타워크레인 맞은편 아파트 단지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저녁에는 구조조정 철회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1일 현장에 복귀한 한진중공업 비해고 파업 농성자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봉급에서 50만 원을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싸우는 조합원들에게 주기로 했다. 사측은 27일 노사합의 후 100여 명의 비해고 파업 농성자들에게 '공장으로 출근해 교육훈련을 받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비해고 파업 농성자 100명은 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27일 한진중공업 지회가 조합원들 몰래 회사와 합의한 노사협의이행합의서와는 관계없이 현장복귀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리해고 된 조합원들이 끝까지 투쟁하며 생존을 지킬 수 있도록 개인 당 월 봉급에서 50만 원을 떼어서 투쟁기금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장에 복귀하더라도 퇴근하면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85호크레인에서 투쟁하는 김진숙 조합원과 8명의 조합원들이 살아서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장현 민주노총 부산양산지부 교육선전국장은 "비해고 조합원들은 해고 조합원들과 상의 끝에 현장으로 복귀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하지만 월 50만 원씩 기금을 내는 등 지속적으로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27일 용역 직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노동과세계(이명익)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85호 크레인까지 도보순례

사회 각계 단체에서도 연대의 손을 뻗치고 있다.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77일 동안 옥쇄파업을 벌였던 쌍용자동차 해고자 노동자 10여 명은 1일 아침,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까지 도보순례에 나섰다. 하루 40여km씩 총 400km를 걷는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9일께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 중인 85호 타워크레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발 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가 가는 길은 정리해고와 노동탄압으로 아파하고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길"이라며 "또한 이 길에는 희망버스 185대가 농성 중인 85호 크레인에 온전히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85호 크레인에 도착할 예정인 9일에는 전국에서 조직된 185대의 희망버스도 영도 조선소 앞에 도착한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도보로 농성장까지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쌍차 동지들! 도장공장에 고립된 채 빗물 받아 먹으며 버틴 77일. 그 고립의 절망감을 겪었던 동지들이기에 그대들이 놓은 한걸음 한걸음이 예사롭지 않음을 아오"라며 "더위와 비바람이 괴롭히겠지만 건강히 무탈하게 오시오. 천천히 기다리리다"라고 밝혔다.

사회 원로인사 및 법률가, 정당인 등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노사간 합의한 안은 금속노조 규약을 위반한 안이라며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30일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을 규탄하고 공권력 투입 중단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6일 총파업, 9일에는 김진숙에게 희망버스 출발

한진중공업 지회 상급단위인 금속노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속노조는 28일 서울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한진중공업지회 지원투쟁 건을 첫 번째 안건으로 다뤘다. 이 자리에서는 27일 한진중공업 노사간 합의한 안이 규약과 절차, 그리고 내용에 있어 모두 잘못된 합의라고 규정하고 금속노조 차원의 지원투쟁 계획을 수립했다.

금속노조 영남 지역 노동자 1000여 명은 29일 부산역 광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85호 크레인 공권력 투입 중단'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금속노조에서는 오는 6일, 총파업을 벌이고 한진중공업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9일에는 2차 희망버스가 85호 크레인 앞에 도착할 예정이다. 희망버스를 준비 중인 송경동 시인은 "현재 185대의 버스를 조직 중"이라며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버스는 7일 오후 1시께 서울광장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농성장에서 출발한다.

- 85호 타워크레인에서 핀 '소금꽃', 지금 한진중공업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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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깃발은 없는 게 낫다', 이게 당연한가요?"
"8년 전 그가 시신으로 내려왔던 철탑…살아서 내려가겠습니다"
소화기 날아다니던 살벌한 그날 밤, 그곳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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