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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5천여 마리 매몰지 인근서 '핏물 침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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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5천여 마리 매몰지 인근서 '핏물 침출수'

'가축 무덤' 뒤로 또 다른 불안…2차 피해 우려

'핏물 침출수'의 공포가 이번엔 경남 김해시에서 재현됐다. 경남 지역의 첫 구제역 발생지인 김해시의 한 가축 매몰지에서 또다시 핏물이 섞인 침출수가 새어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가축 대량 살처분으로 인한 침출수 유출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하수 오염 등 2차 환경피해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31일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주민들은 지난 29일 오전부터 마을 소하천인 원지천 인근 곳곳에서 가축 침출수가 새어나와 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핏물이 발견된 곳은 지난 25일 구제역으로 돼지 5700여 마리를 집단 매몰한 장소에서 불과 10m 떨어진 지점이다.

주민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뜩이나 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주민들의 마음이 무거운데, 매몰 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앞으로 생활과 직결된 토양과 지하수 오염 등 2~3차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7일 경북 영천시, 지난 3일 경기 파주시에 이어 또다시 가축 매몰지 인근에서 '핏물 침출수' 유출된 것이다. 이는 가축을 대량으로 매몰하면서 차단막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거나 차단막이 찢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돼지의 경우 안락사 과정없이 대부분 생매장으로 매몰되면서, 매장된 돼지가 몸부림을 치다가 바닥에 깔린 비닐 차단막이 찢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엄청난 규모의 살처분으로 가축을 파묻는데 급급해, 배수로와 저류조(침출수를 모아두는 간이탱크) 설치 등 '가축 매몰 매뉴얼'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김해시 주촌면의 경우 돼지를 매몰한 지 나흘 만에 핏물이 흘러나온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기온이 상승해 부패가 활발해지거나 비가 올 경우 침출수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어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시는 하천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톱밥과 생석회를 살포하는 등 하천으로의 침출수 유입을 막고 있는 상태다. 김해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워낙 많은 돼지를 한꺼번에 급하게 매몰 처분하면서 일부 토양과 지하수를 통해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정확한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매몰지 주변에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해 하천으로의 침출수 유입을 막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에선 지난 23일 주촌면을 시작으로 구제역이 발생해 현재까지 모두 14개 농가에서 총 2만8645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해 매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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