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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조계사, 연일 정부 비판…"어떻게 용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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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조계사, 연일 정부 비판…"어떻게 용납하나"

26일 법회에서 정부 및 보수단체에 쓴 소리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가 연일 정부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2일 벌어진 보수단체의 경내 난입 사건을 두고 화가 단단히 난 모양새다.

조계사 부지주 도문 스님은 2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종단에서는 민족 문화 수호를 위해 100일간 매일 108배를 하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관변 단체들이 사찰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것은 불자로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문 스님은 "조계종에서는 불교문화를 지키겠다는 의도로 법회를 열고 108배 등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들은 군화를 신고 경내에 들어와 난장을 부렸다. 우리가 어떻게 용납을 할 수 있겠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도문 스님은 "불교계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킬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불자들도 우리의 문화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 스님은 "문화 속에 함께 사는 게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며 "불교문화는 단순히 불자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계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부주지 도문 스님이 설법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허환주)

"불제자로서 부처님 뜻 지키는 건 그들을 규탄하는 것"

성진 스님은 "그들이(정부 및 관변단체) 이런 마음을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관변단체 회원 중 어린 시절 사찰에 가서 물 한 모금 먹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 스님은 "그들 삶에서 그때가 얼마나 청정함을 가지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성진 스님은 "불제자로서 부처님 뜻을 지킬 수 있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은 그들을 규탄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부처를 닮아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성진 스님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이가 함께 노력하자"고도 덧붙였다.

조계사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37분께 군복을 입은 우익단체 회원 7~8명이 조계사 경내로 난입, 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야, 이 씨XX아", "이 빨갱이 X들아!"라고 욕설을 퍼붓고 탁자를 걷어차며 난동을 부렸다.

당시 경내에는 '동지기도회향법회'와 '민족문화수호를위한동시법회'를 마치고 동지팥죽 공양을 하던 신도 수백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날 법회는 지난 8일 통과된 예산안 중에서 불교 템플스테이 예산 등이 삭감된 것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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