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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환경단체 '지구의 벗', 4대강 '항의서한 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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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환경단체 '지구의 벗', 4대강 '항의서한 운동' 시작

李대통령 등에게 항의 서한…"4대강 사업 파괴만 낳아"

그린피스(Greenpeace),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함께 세계 3대 환경단체로 꼽히는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7일 지구의 벗 국제본부는 누리집에 국내의 4대강 사업 논란을 상세히 소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만의 환경부 장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대상으로 이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자우편 보내기 운동을 전 세계인에게 제안했다. (☞'지구의 벗' 누리집 바로 가기)

항의 서한 보내기 운동은 전자 서명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제본부는 세계 77개 국가의 모든 회원단체와 후원자에게 참여를 동참하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내기도 했다.

▲ 4대강 사업 논란을 소개한 지구의 벗 누리집. ⓒ지구의벗

지구의 벗 국제본부는 "4대강 사업은 강을 복원하거나 개선하지 못할 것이며, 파괴만 초래할 것"이라며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대규모로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의 식수원이 오염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델이 아니라, 지속가능하지 않은 성장 모델"이라며 "이러한 파괴적인 사업을 중단하고, 한국의 강과 주변 환경을 자연의 보배로 인식하는 것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구의 벗은 세계 77개 국가 5000여 환경단체가 모인 세계 최대의 풀뿌리 환경단체 연합으로, 200만 명이 넘는 회원과 후원자가 있다. 지난 3월에는 니모 배시 지구의 벗 국제본부 의장이 방한해 남한강과 영산강, 낙동강의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다음은 '지구의 벗'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기로 한 항의 서한이다. <편집자>

Dear Honorable President Lee Myung-bak,

I am writing to express my sincere concerns about the large-scale negative environmental and social consequences of the on-going Four Major Rivers Restoration Project in the Republic of Korea.

I heard that your government is building 16 new dams on the mainstream of the four rivers and a few more on their tributaries. You are dredging 520 million cubic meters of sand and gravel to deepen 691 kilometers of riverbed. In addition you are strengthening existing river banks and dams with the intention of preventing water-related natural disasters such as water shortages, droughts, and floods all of which are expected to worsen due to global climate change.

Although I understand that it is important for you to take measures to prevent natural disaters, to protect your people and boost the local economy, I believe such massive engineering works on the rivers will result in enormous negative impacts for the river's ecosytem and threaten biodiversity.

Friends of the Earth Korea understand that a lot of important natural riverine wetlands and habitats have already been damaged. They also understand that numerous wild animals and plants, including protected endangered species, are being killed in the process. Moreover, as this is happening, 25,000 farmers have had to move off their land in the course of implementing this project.

This huge project will not restore nor improve the rivers. It will only devastate them. It will cause large-scale destruction of habitats for many wild animals and plants, along with the contamination of drinking water sources for many people. This is not a model for low carbon and green growth that you are initiating now, but rather a model for unsustainable growth.

Therefore, I urge you to immediately suspend the Four Major Rivers Restoration Project and to initiate an independent process to review the project in consultation with environmental and civil society organizations, opposition parties and local residents. It is not too late to stop this destructive work and to restore Korea's rivers and surrounding nature to their original beauty.

이명박 대통령께,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환경·사회적 악영향이 대규모로 초래되는 것에 대한 저의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이 서한을 보냅니다.

한국 정부는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따라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 부족과 가뭄, 홍수 등 물 관련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의 4대강 본류에 16개의 신규 댐을 건설하고 지류에도 몇 개를 더 건설하고 있으며, 5억2000만㎥의 모래와 자갈을 준설하여 691㎞에 달하는 하천 바닥을 깊게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국민을 보호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강에 대한 이러한 대규모 토목사업은 강의 생태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하며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미 중요한 자연 하천습지와 서식처가 훼손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보호대상인 멸종위기종을 포함하여 수많은 야생동식물이 이러한 과정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업 시행과정에서 2만5000명의 농민이 농사를 짓던 경작지에서 떠나야 합니다.

이러한 거대한 사업은 강을 복원하거나 개선하지 못할 것이며, 파괴만 초래할 것입니다. 많은 야생동식물 서식처가 대규모로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의 식수원이 오염될 것입니다. 이것은 대통령께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델이 아니라 지속가능하지 않은 성장 모델입니다.

그러므로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환경시민단체와 야당,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 사업을 독자적으로 검증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러한 파괴적인 사업을 중단하고 한국의 강과 주변 환경을 자연의 보배로 인식하는 것은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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