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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파괴한 MB가 공로상?…국제적 논란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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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파괴한 MB가 공로상?…국제적 논란거리로

세계습지네트워크 항의 서한 발송…"4대강 사업 생물다양성 파괴해"

지난달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로상을 수여한 것을 놓고 국제환경단체들이 "생물다양성협약의 신뢰성에 대한 훼손"이라며 반발했다.

전 세계 300여 개의 습지 관련 비정부기구로 구성된 세계습지네트워크(World Wetland Network)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생물다양성협약 공로상을 수여한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에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항의 서한은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외에도 유엔환경계획, 람사르협약 사무국, 세계자연보호기금 등 관련 기구에 함께 발송됐다.

세계습지네트워크는 이 서한에서 "현재 한국의 정책들은 생물다양성 손실 속도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전 세계 습지와 생물다양성 관련 단체, 학자들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초대형 개발 사업의 파괴성을 지적하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로상을 수여한 것은 생물다양성협약의 신뢰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한국의 4대강 사업은 '복원 사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준설과 댐 건설 등 토목 사업이 많이 포함돼 하천과 습지의 생물다양성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공로상 수여는 한국과 다른 나라들이 생물다양성협약이나 람사르협약의 지침에 반해 생태계를 훼손하는 토목공학적 사업을 계속 추진하도록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습지네트워크는 "생물다양성협약의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이 상을 수여한 것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한다"며 "또한 한국이 4대강 사업과 같은 매우 파괴적인 사업을 백지화하거나 축소하도록 생물다양성협약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습지네트워크는 지난 2008년 경남 차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설립된 네트워크로, 현재 전 세계 300여 개 이상의 습지 관련 비정부기구와 전문가, 지역공동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은 지난달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해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정부간 협상회의를 개최해 유엔 산하에 '생물다양성 국제기구'를 설립하기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국제협력에 크게 기여했다"며 공로상을 수여했다.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수상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젊었을 때 한 때 환경보다는 개발에 중점을 두고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중간에 생각과 일하는 자세가 바뀌어 생태계 복원이나 환경 보존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알고 있다"며 "개발과 자연 환경 보존이 상충할 때는 환경 보존에 중점을 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강 살리기 사업은 강 복원 사업"이라고 4대강 사업이 환경 보존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李대통령, 생물다양성협약 공로상 받으면서 '4대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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