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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신만의 원더랜드를 찾아 떠나는 밴드 '딕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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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신만의 원더랜드를 찾아 떠나는 밴드 '딕펑스'

9월 18일까지 아티스탄홀에서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 선보여

▲ ⓒNewstage

자신을 그 어떤 틀에도 가두기 싫어하는 밴드 딕펑스(Dick Punks). 그들은 자유분방이라는 단어와 무척 어울렸다.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 명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오늘도 즐겁게 자신들의 음악을 하고 있다. 다른 밴드가 생각지 못한 다양한 시도를 많이 선보이겠다는 딕펑스는 그 첫발로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를 공연 중이다. 그들은 홍대와 대학로를 오가며 자신들의 음악을 관객에게 들려주고 있다. 일주일에 6일 공연, 지칠 법도 한데 공연하는 게 그저 좋다는 이 네 명은 하루하루가 행복하단다.

- 딕펑스 뮤지컬에 마음을 빼앗기다

▲ ⓒNewstage
뮤지컬 배우 송용진과의 조인트 콘서트가 판이 커져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로 탄생했다. '재밌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공연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보컬이자 극 중 부선장인 김태현은 "연기를 한다는 게 많이 낯설었어요. 클럽공연에도 약간의 연출은 하지만 대사가 정해져 있다거나 극이 흘러가는 게 아니잖아요. 초연 당시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많이 헤맸죠. 또 밴드공연은 어떻게 하자고 정했어도 그때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근데 뮤지컬은 그런 게 아니잖아요. 뮤지컬과 밴드공연은 그런 점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라며 자신이 몸소 체험한 뮤지컬과 밴드공연의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초연 때는 시선 처리부터 대사, 손짓 하나까지 마음 편히 한 적 없던 그들이지만 계속 무대에 오르면서 뮤지컬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뮤지컬이 편해지니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해진 거다. 이번 공연을 위해 딕펑스 내 키보드 담당이자 항해사 김현우는 연기 수업까지 받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서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딕펑스는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친구를 추어올리기 바빴다. 딕펑스의 원동력은 서로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듯했다. 시종일관 장난치며 면박을 주는 듯한 말들을 주고받지만 한 번 더 곱씹으면 상대에 대한 애정과 믿음으로 가득했다.

무엇에도 얽매이기 싫어하는 그들은 꽤 오랜 기간 동안 부선장, 주방장, 항해사가 되어 살고 있었다. 공연 중 가장 긴 대사를 소화하는 드럼이자 막내선원 박가람은 "초연 때는 틀리면 안 된다는 부담 아닌 부담감이 존재했어요. 지금은 '어떤 장면에서 연기를 다르게 해볼까?' 이런 고민을 해요. 집에서도 '이 장면에서는 이런 표정을 지을까'하며 생각을 좀 많이 합니다. 더 재밌게 할 수 없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요"라며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 딕펑스, 그들의 음악이 세상에 피어나다

▲ ⓒNewstage
딕펑스의 첫 번째 EP음반에 들어 있는 모든 곡을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 넘버로 사용했다. 재기 발랄하면서도 솔직함이 뚝뚝 묻어나는 그들의 가사는 뮤지컬 넘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멜로디와 귀에 착착 감기는 사운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의 감성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곡이 '아스피린'이다. 재즈, 메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한 곡에 전부 담았다. 팀의 리더이자 베이스를 맡고 있는 주방장 김재흥은 "아스피린을 처음 쓸 때 '스트레스나 마음속 응어리를 음악으로 해소하자'라는 취지로 만들었어요. 여러 가지 장르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아스피린' 중간에 한번 넣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그렇게 하게 됐죠. 뮤지컬 넘버와는 다르게 인디공연에서는 요들, 트로트, 삼바, 비트박스 등 여러 장르를 많이 선보였어요.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파트를 모아 공연하죠. 다양한 장르를 닥펑스만의 스타일로 보여주는 게 '아스피린'이에요"라며 곡을 설명했다.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는 3월 초연에 이어 7월에 시작한 두 번째 공연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9월 18일이면 그 화려한 막을 내린다. 한동안 뮤지컬 배우로 살았던 이들은 딕펑스라는 밴드 본업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현우는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듣고 즐기면 좋겠어요. 우리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음악을 해요. 음악은 듣고 신나고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딕펑스는 깊이를 보여주고자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실생활이 그대로 녹아든 음악을 해요"라며 딕펑스의 음악에 대해 말했다.

사람들이 듣고 즐기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딕펑스는 특정한 장르를 고집하지 않았다. 그저 하고 싶은, 또 하게 되는 음악을 하면서 딕펑스만의 색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은 오는 10월 말 뮤지컬 무대가 아닌 딕펑스 단독 공연을 계획 중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정규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라고. 뮤지컬 배우와 인디밴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쥐고자 오늘도 무대 위에서 열정이라는 땀을 흘리고 있는 딕펑스, 그들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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