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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늦은 결정으로 '태풍 속 등교, 워킹맘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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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늦은 결정으로 '태풍 속 등교, 워킹맘 발동동'

교과부 안이한 '사전 대응'에 학생·학부모 혼선

교과부의 태풍에 대한 사전 대응 미비가 논란이다. 태풍 '곤파스'로 서울·경기 초중교의 등교시간을 2시간 늦춰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이 비바람을 뚫고 제 시간에 등교를 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모 중학교 1학년 김아름 학생은 "태풍 때문에 등교 시간이 늦어진 줄 모르고 힘들게 학교를 갔더니 이미 10여 명의 친구들도 미처 등교시간이 늦춰졌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제 시간에 등교를 했다"며 "결국 아이들이랑 교실에서 수다를 떨며 수업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초등학교 5학년 박정수 군은 "2시간 늦게 등교를 했지만 태풍 때문에 버스정류장에 세워져 있는 돌과 가로수들이 쓰려져 있고, 아파트 창문은 대부분이 깨져 있어 학교를 가기가 무서웠다"며 "평소에는 엄마가 출근길에 학교까지 데려다 줬지만 오늘은 먼저 출근하느라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에 상륙한 2일 오전 서울시내 가로수들이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해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워킹맘 박명숙 씨는 "아침에 뉴스속보를 통해 학교등교 시간이 2시간 연장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하지만 회사에 늦게 출근하겠다는 말을 미리 하지 못해 8시까지 아이를 등교시켰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워킹맘 이영미 씨는 "출근시간 때문에 아이를 집에 두고 출근을 했다"며 "아침이 되어서야 등교를 2시간 늦게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영미 씨는 "하지만 출근을 하면서 보니 가로수가 뿌리 뽑혀 있고, 신호등이 바닥에 굴려 다니고 있었다"며 "행여 등교길에 아이가 다칠까 회사에서도 아이가 잘 등교했는지 몇 차례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거리에는 등교하다 집에 다시 돌아가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파트 공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교과부의 사전 대응 미비가 문제

이렇게 학부모와 아이들이 등교길에 혼선을 빚게 된 건 교과부의 사전 대응 미비가 크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지난 2006년 태풍경보나 호우경보 발령이 예상되면 경보 전날 휴교 예비령을 내리고, 경보 당일 오전 6시 30분 이전에 휴교 여부를 확정해 언론에 알린다는 '태풍, 집중호우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교과부는 1일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되는 등 태풍 경보가 내려질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일 새벽에도 마찬가지였다. 기상청은 이미 이날 오전 3시에 내린 서울과 경기 지역에 내린 태풍주의보를 오전 6시에 태풍경보로 대치했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교과부 담당자들이 이런 지침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 따르면 자연재해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심각'일 때에만 휴교를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번에는 관심 혹은 주의 단계였기 때문에 휴교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태풍경보가 예상되면 휴교예비령을 내려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교과부의 사전 대응 미비로 서울과 경기지역 초중교의 등교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춘다는 결정도 일부 학생들은 등교에 나선 뒤인 7시를 전후해서 알려졌다. 또한 사전에 이를 알지 못한 맞벌이 부모의 경우, 아이를 홀로 등교시켜야 해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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