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민의 약 70%가 4대강 사업을 일단 중단하고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지지하는 등,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현재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25.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8월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 찬성 여론이 43.4%로, 반대 여론(42.7%)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홍보한 것과 다른 결과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 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시민의 68.6%가 '4대강 공사 일단 중단, 민의수렴기구 구성 후 재검토' 의견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대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25.1%에 그쳤다.
야당 및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안인 '국회 내 4대강 사업 검증 특별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도 67.5%의 응답자가 '공사 중단 후 국회검증특위에서 재검토' 의견에 찬성했다.
이포보, 강천보, 여주보 등 3개의 대형 보가 들어서는 경기도 여주군도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4대강 사업 찬성 여론이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원일 의원실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 여주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협의기구 구성 후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51.1%에 달했으며, '현재대로 사업 추진' 의견은 48.9%였다. '국회 검증특위 구성'에 대해서도 여주군민의 48.4%가 찬성했고, '그럴 필요 없다'는 의견은 42.2%로 찬성보다 낮았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이포보 농성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고조됐던 여주군은, 한나라당 소속 김춘석 군수가 나서 "여주에선 지역민의 98%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던 곳이다. 조사 결과,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 여론은 55.9%로 수도권보다 월등히 높았으나, 여주군수나 찬성 주민들의 주장인 '98% 찬성'에는 훨씬 못 미쳤다.
이에 대해 유원일 의원은 "여주군은 정부, 시공업체, 관변단체, 4대강 사업으로 급조된 환경단체, 준공무원들까지 나서서 4대강 사업 찬성 여론몰이를 해온 지역"이라며 "이들은 환경단체의 이포보 농성장 앞에 4대강 찬성 집회장을 마련하고 '여주군민 90% 이상이 4대강 공사에 찬성하고 있다'고 강변해왔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여주군민 90% 이상이 4대강 공사에 찬성한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여주군민과 수도권 주민의 대다수는 공사 중단과 민의수렴기구 및 국회검증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는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1%다. 여주군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역시 16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4.4%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