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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100m 물기둥 못 봤다?" vs 김태영 "물기둥 집착은 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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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100m 물기둥 못 봤다?" vs 김태영 "물기둥 집착은 그 정도로"

국회 천안함특위 첫 회의…합조단장 "물기둥 시뮬레이션 결과는 7월에"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천안함침몰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천안함 특위)에서 '물기둥'이 이슈가 됐다. 그러나 민군합동조사단장은 "물기둥 시뮬레이션은 7월에야 나온다"고 답해 야당 특위원들로부터 "뭐가 급해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서둘러 발표했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24일 오후 열린 특위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백령도 초병이 봤다는 '폭 20~30m, 높이 100m의 백색섬광 물기둥'을 깜깜한 밤 조용한 바다에 있던 천안함 견시병이 '얼굴에 물이 튀었다'고 진술하며 못 봤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이어 "폭발음과 물기둥의 시차가 어느 정도냐"고 질의하자 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은 "아직 시뮬레이션이 안 끝났다"며 "저희 조사 초점은 어떻게 (함선이) 절단되느냐이지 물기둥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물기둥) 최종 시뮬레이션은 언제 발표하느냐"고 묻자 윤 단장은 "7월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물기둥에 대해 '어뢰 폭발'을 입증하는데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군 출신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물기둥이 100미터이면 물이 튀기는 게 아니라 물벼락"이라며 "벼락 소리가 크게 나게 돼 있는데, 이것도 들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장관은 "견시병들은 배 앞에 있어서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물이 끼얹어진 것 같다는 진술을 했다"며 "물기둥이 없으니 어뢰 공격이 절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물기둥은 폭발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물기둥에 대한 집념은 좋지만 그 정도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정희 의원의 '물기둥' 지적에도 김 장관은 "물기둥이 안 보인다는 것이 문제가 되니 봤다는 병사가 있다는 것을 정리해 말씀 드린 것"이라며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물기둥 증거는 큰 의미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어뢰 발사 왜 몰랐나?…"소나 장비 제한적"

천안함 소나(음파탐지기)에 어뢰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소나 장비의 결함"에 무게를 두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잠수정에서 발사된 어뢰를 천안함이 전혀 감지를 못한 것인데, 소나병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진술한다"며 "군의 조사 결과가 소나병의 진술에만 의존한 것인지, 천안함의 소나 탐지 기록을 복원해 확인한 것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장관은 "소나 장비가 구형이다 보니 소나 능력에 상당한 제한을 갖고 있다"면서 "동일한 형태의 함정의 장비를 점검해 본 결과 장비의 제한성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천안함 소나 장비는 침몰해 확인할 수 없었고, 동급 함정의 소나 장비를 시험해본 결과 결함이 나타났다는 것일 뿐, 어뢰를 탐지 못한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국방부로부터 KNTDS(디지털 항적기록) 자료를 입수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자료를 좌표화 해 해도에 찍어보니 군이 발표한 사고 지점과 0.6km 차이가 났다"면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뭐냐"고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장관은 "좌표가 틀리면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이 분석한 KNTDS 항적 기록이 사실일 경우, 최소한 또 다시 군의 '오보고' 논란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지금 진상조사 할 때인가"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천안함 특위 무용론'을 주로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원인규명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물증을 통해 완결됐다"며 "특위는 최대한 조기에 종결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천안함 특위에서 군 수뇌부에 군사적 조치를 묻고 답하는 것은 북에 선제 대응할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동성 의원은 "소를 물가로 끌고 갈 수 있지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면서 "믿지 않으려고 작정한 사람들에게 어떤 증거를 제출해도 믿게 만들 재간이 없다"고 특위 무용론을 설파했고, 김영우 의원은 "지금은 대처특별위원회가 맞지 진상조사 특위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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