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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실종자 '홀대 논란'…가족들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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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실종자 '홀대 논란'…가족들 '발만 동동'

수색 이틀째 성과 없어…"빨리 구조해달라" 호소

서해 대청도 인근 해상서 침몰한 저인망 어선 금양98호 실종 선원 구조 작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은 4일 해경의 '늑장 출동' 등을 성토하며 "빨리 구조해달라"고 안타까운 호소를 했다.

실종 선원 가족 20여 명은 이날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해경 관계자로부터 사고 경위와 수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실종된 선원 박연주 씨의 동생은 "침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져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가족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된 선장 김재후 씨의 사촌형 김재권 씨는 "신문을 보니까 배가 침몰했는데, (해경이) 늦게 출발했는데 원인이 뭐냐"라고 따졌다. 이에 해경은 "오후 8시30분에 조난신호를 받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늘 옆에 있던 배(금양 97호)가 안전하다고 해서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했다"라고 늑장 출동을 인정했다.

또한 한 가족이 "(금양98호가) 정부가 불러서 (수색작업에 참여하러) 간 것 아니냐"라고 묻자 해경은 "강제로 한 게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했다.

가족들은 앞으로의 수색 일정과 인양 계획 등에 관해 따졌으며 해경은 "수심이 70m여서 인양이 어렵다. 현재는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침몰한 금양98호 탑승 선원 9명 가운데 김종평 씨와 캄방 누르카효 씨 등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7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현재 인천 모 병원의 장례식장에 두 사람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김 씨의 가족은 동거인 1명밖에 없고, 누르카효 씨는 외국인이어서 조문객조차 뜸해 '홀대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더욱이 이날도 해경과 해군, 민간업체 등에 속한 배 26척과 헬기 1대가 금양98호가 침몰한 대청도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이렇다 할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남은 실종자 7명을 찾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사고가 난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범위를 15마일(약30km)까지 넓혀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이틀이 됐음에도 수색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해경의 늑장 대응 논란, 빈소 홀대 논란이 이어지자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실종된 선원을 시급히 구조하는데 범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금양98호 침몰 사고의 현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창영 공보실장이 전했다.

정 총리는 "시신으로 발견된 금양호 선원 김종평 씨도 국가에 공헌하다가 귀중한 생명을 잃은 만큼 고귀한 희생에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게 마땅하며, 충분한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5일 권 실장 주재로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 국방부, 국토해양부, 농림식품수산부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금양호 침몰사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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